LA 다저스 좌완투수 류현진(28)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어깨 통증을 다시 호소한 류현진의 정밀검진 결과가 발표됐다.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주사 처방을 받았고, 23일 캐치볼을 재개했지만 다시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류현진은 24일 팀 주치의 닐 엘라트라제 박사의 정밀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MRI 검진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다저스 구단은 "24일 류현진이 LA로 돌아와 MRI 검진을 받았고, 엘라트라체 박사는 2012년 당시의 MRI와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단 류현진은 2주 정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후 상태에 따라 복귀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류현진의 어깨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작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더 큰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일단 MRI 결과는 큰 문제가 없다고 나타났다.
당장 1주일이면 개막이기 때문에 류현진은 부상자명단(DL)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시즌 초반 4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겠다"며 류현진의 공백을 대비했다.
이제 관건은 류현진의 복귀 시기다. 다저스는 2주 후 피칭 재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MRI 검진 결과 큰 문제는 없지만, 통증이 2주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면 얼마나 더 늦춰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작년 두 차례 어깨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을때는 복귀까지 20일이 소요됐었다.
류현진이 2주 휴식 후 곧바로 피칭을 시작할 수 있더라도 실전 피칭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류현진은 이르면 4월 말에야 전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올 시즌 목표는 200이닝 소화다. 2013년 182이닝, 2014년 152이닝을 소화했던 류현진은 올해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200이닝으로 표현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200이닝 소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1년 내내 부상없이 시즌을 치러도 등판 가능한 최대 경기는 35경기 선이다. 작년 최다등판은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외 9인이 기록한 34경기였다. 류현진은 2013년 30경기에 등판했던 경험이 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당 이닝소화는 6이닝을 조금 넘는다. 평균대로 계산하면 200이닝을 넘기 위해서는 최소 33경기 등판이 필요하다. 하지만 류현진은 4월 한 달은 등판이 힘들다. 따라서 올 시즌 최대 등판은 30경기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것도 최대한 빨리 복귀해서 부상없이 시즌을 보냈을 때 이야기다.
물론 올해 류현진의 경기당 이닝소화가 비약적으로 늘어난다면 200이닝 돌파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다저스에서 류현진을 굳이 무리시킬 이유는 없다. 구단 차원에서 등판 스케줄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류현진이 목표로 세운 200이닝은 쉽지 않아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200이닝이 아니라 복귀 후 큰 문제없이 2015 시즌을 보내는 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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