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딸의 이름으로' 5차전도 빛날 의지 확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3.25 06: 10

'딸의 이름으로...'.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는 김영환이 빛났다. 홀로 빛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김영환은 이날 18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비스를 만나 부진했던 김영환은 선수들에게 반전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홈팬들에게 패배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전력과 체력에서 모비스에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김영환은 후배들을 독려했다.

김영환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플레이오프 9경기 뿐만 아니라 지금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점점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운동을 하면 힘이 빠진다. 비교를 하기 힘들다. 비시즌때도 이렇게 힘든적은 처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지면 지난 시즌하고 똑같다고 생각했다. 창원팬들 때문에 홈에서 만큼은 지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필승의지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모비스와 우리 똑같이 힘들다. 누가 정신력이 강한가가 중요하다. 우리가 더 간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환에게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딸 김채은(4)양 때문에 모비스를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전에 갑작스럽게 김영환의 가족이 경기장에 나타났다. 원래 서울에 있는 가족이지만 갑작스럽게 아빠를 보고 싶다는 딸 때문에 갑자기 창원으로 내려왔다. 어렵게 KTX를 타고 창원으로 온 이유는 간단했다. 채은양이 아빠에게 응원을 해주고 싶다고 엄마를 졸랐기 때문이다.
그는 "한달만에 딸을 봤다. 원래는 올 예정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내려왔다. 아침에 채은이가 아빠를 보고 싶다고 졸라서 내려온 것 같다"면서 "얼굴을 보니 정말 힘이 났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계속 딸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딸바보'인 그는 가족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하지만 사정상 딸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그래서 김영환은 5차전서 필승을 다짐했다.
김영환은 "만약 5차전서 승리하고 원주로 가게 되면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경기장에 채은이가 올 수 있다. 딸을 보기 위해서라도 5차전을 꼭 이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김영환은 4쿼터서만 11점을 올렸다. 3점슛 2개와 2점 2개 그리고 자유투까지 단 한개도 실패하지 않았다. 딸의 응원으로 힘을 낸 그이기에 5차전서 필승의지를 나타내는 이유는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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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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