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강하지 않다" 유재학, 반전 예고 성공할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3.25 05: 59

'만수'의 짧은 고민이 5차전에 이르게 됐다.
울산 모비스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서 창원 LG에 79-84로 패했다. 결국 모비스와 LG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최종전서 결정나게 됐다.
경기를 마친 유재학 감독은 허탈했다. 부담이 큰 결과였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지금처럼 하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 수비에서 큰 변화를 줘야 한다"면서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뺐기면서 어려움이 따랐다. 실책이 늘어났고 부담이 생기면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을 제외하고는 경기를 뒤집은 경우가 없었다. 특히 2쿼터 이후에는 실수가 이어지면서 한 점차 추격이 전부였다. 그만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히 모비스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상대를 압도하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양동근이 코트를 빠져 나간 뒤에는 책임지는 선수가 없었다. 이대성은 3쿼터서 연달아 턴오버를 범하며 경기 분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박구영 등 외곽포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이 말한 고민의 연속이다. 유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우리는 더이상 강하지 않다.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유 감독은 평소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강조했지만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서는 분명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물론 만용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이야기였고 그 말처럼 상대를 압도하면서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심지어 LG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밖에 없는 상황이다. 데이본 제퍼슨이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치고 난 후 퇴출됐기 때문에 모비스가 전력상 유리한 것이 사실. 2차전은 LG의 정신력 승리라고 할 수 있지만 4차전의 경우는 문제가 다르다. 분명 승리를 챙겨야 했고 그 결과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이날 경기서도 모비스는 LG와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3점슛도 8개와 7개로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리바운드도 40(모비스)-35(LG)로 거의 비슷했다. 분명 이는 문제가 있다. 메시, 김종규 등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LG를 상대로 골밑장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말. 따라서 부담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턴오버는 10개로 LG(6개)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분명 문제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따라서 마지막 5차전서 어떤 경기를 펼쳐야 할 지에 대해서도 많은 준비를 할 전망이다. 과연 '만수'가 챔프전 진출에 성공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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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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