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윈터 슬립'이 4월 30일 개봉을 확정했다.
'윈터 슬립'(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 수입 백두대간)은 제 6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터키 아나톨리아에서 호텔 오셀로를 운영하는 배우이자 작가 아이딘이 젊은 아내 니할, 이혼한 여동생 네즐라와의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삶의 진실을 포착하게 되는 놀라운 순간을 담아낸 작품이다.
1993년 첫 단편영화 '코자'를 통해 칸영화제와 인연을 시작한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은 2003년 '우작'으로 제 5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남우주연상 2관왕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이후 2006년 '기후'로 제 59회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2008년 '쓰리 몽키스'로 제 61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인간의 내면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단편 문학의 천재 안톤 체호프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출발한 '윈터 슬립'은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 특유의 인간의 영혼과 본성에 대한 이해와 탐구의 과정을 평범한 일상 속에서 풀어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개봉 확정과 동시에 공개된 클래식 포스터에는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이 마음의 스승이라 여긴다는 작가 안톤 체호프를 비롯해 '윈터 슬립'이 완성되기까지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에게 큰 영감을 선사한 작가, 감독, 음악가의 이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현현(에피파니, Epiphany) 즉 깨달음의 순간을 주인공의 의식 확대 과정을 일컫는 문학적 기법으로 정립시킨 작가 제임스 조이스. 이어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알베르 카뮈, F. M. 도스토예프스키와 감독 잉마르 베리만, 로베르 브레송 역시 평소 누리 빌게 제일란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거장들이며 이번 작품에서 역시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영화 속 메인 테마로 사용되는 소나타의 주인공 음악가 프란츠 슈베르트가 대미를 장식하며 그 이름들만으로도 걸작의 탄생을 알린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배경이 되는 카파도키아의 암벽 호텔을 형상화한 로고 역시 스토리와 볼거리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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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