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원의 유구다언] 박태환, 모든 결정은 본인에게 맡기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3.25 09: 43

국제수영연맹(FINA)은 24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지난해 약물 검사에서 적발된 박태환을 출석시킨 가운데 도핑위원회 청문회를 개최한 뒤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확정해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박태환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은 박탈됐다. 그러나 내년 8월 열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은 남겨 두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3일 훈련중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FINA의 청문회 출석 통보를 받았다.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박태환은 두문분출 했다. FINA의 기밀유지조항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추측이 나왔고 일단 결과가 나왔다.
우선 징계는 첫 도핑테스트를 받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만료일은 2016년 3월 2일이다. 만약 FINA의 처분에 불복할 경우 21일 내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현재 박태환에게 남은 문제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이다.  지난해 7월 개정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1장 5조 6항에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 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대표선수 및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그러나 현재 법조계를 시작으로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 현재 법조계가 주장하는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중처벌은 무효를 규정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대한체육회 규정이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내는 곳에서는 특혜논란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미 제정된 규정을 갑작스럽게 바꾸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모든 반응과 일에 대해 박태환의 입장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청문회에 나서기 전 박태환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기밀유지를 위헤 노력했다.
그리고 결정이 난 후에 박태환은 조심스럽게 귀국했다. 논란에서 일단 피하기 위해서다. 물론 소속사인 팀지엠피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팀지엠피는 결과가 나온 뒤 "박태환은 지난 23일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 결과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최종 통보 받았다"며 "그간 FINA의 기밀유지조항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과 언론에 어떤 답변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측과 수영연맹 측은 청문회 전 기밀유지 조항 때문에 부득이 사전 비행기 스케줄을 동일하게 맞추지 못했다"며 "공항에 함께 입국해 연맹과 함께 직접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 팀지엠피는 "한국에 입국하는 대로 연맹 측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간과 장소를 확정해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박태환은 현재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던 박태환이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단순히 징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을 파악하고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무리하게 올림픽 출전 및 여러가지 향후 행보에 대해 박태환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박태환은 이미 한국 수영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단순히 개인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나타낸 것 뿐만 아니라 한국 수영의 위상을 높였다. 비록 이번 사태를 통해 고의성 혹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모든 책임은 박태환이 짊어져야 한다.
결국 박태환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맞다.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지는 박태환 본인에게 달려있다. 주변인의 생각을 주입할 필요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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