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이저 모건이 1군에 합류했다. 한화가 완전체 전력으로 개막을 맞이한다.
모건은 25일부터 1군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대전에 전격 합류했다. 지난 24일 밤 김성근 감독의 호출을 받고 이미 서산에서 짐을 싸서 대전으로 이동했다. 25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볼파크에서 1군 선수단과 훈련을 받는다. 이로써 한화는 종아리 부상을 당한 포수 조인성을 제외한 주요 베스트 멤버가 마침내 뭉쳤다.
모건의 합류는 한화에 있어 상당한 전력 상승을 의미한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팀 홈런 1개에 그치는 등 타격에 있어 기복 심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등 핵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과 컨디션 조절 문제로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은 영향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생각난 이름이 바로 모건이었다.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타율 2할8푼2리 550안타 12홈런 136타점 120도루를 기록한 좌투좌타 외야수 모건은 총액 70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경험도 있어 지난해 펠릭스 피에 이상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중순 무릎 부상을 당한 모건은 그대로 시즌을 접고 재활만 하는 바람에 몸 상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2월초 일본 고치 캠프에서 중도 귀국해 서산 잔류군으로 이동해야 했다. 서산과 마츠야마에서 몸을 만든 뒤 오키나와 1군 캠프에 다시 부름을 받았으나 1경기만 뛰고 또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오키나와 1군 캠프에 재합류했으나 5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좀처럼 김성근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모건은 2군에서 이정훈 퓨처스 감독의 세심한 지도아래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2군 연습경기에서 3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홈런과 도루까지 했다. 중견수로서 외야 수비도 흠잡을 데 없었다. 시범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구심을 낳았지만 결국 개막 3일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화는 종아리 부상을 당한 주전 포수 조인성을 제외한 야수 베스트 멤버가 개막전에 출격하게 됐다. 턱 부상을 입은 정근우는 최근 목에 담이 왔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팔꿈치 통증의 정범모, 발목 재활의 한상훈, 광대뼈 부상의 김경언도 모두 이상없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모건의 가세로 공수주에서 전력 향상뿐만 아니라 내부 경쟁과 분위기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한화는 오는 28일 목동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모건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다면 좌익수 송광민-중견수 모건-우익수 이용규로 베스트 외야가 구축된다. 베일에 가려진 모건과 함께 한화가 개막전부터 완전체 전력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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