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변수 속에서 2015시즌을 맞이한다. 먼저 외국인 내야수 잭 한나한과 류제국이 시즌 첫 한 달을 결장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과제였던 다섯 번째 선발투수 발굴도 물음표로 남겨뒀다. 그만큼, 두 번째 플랜의 성공여부에 따라 시즌 초반이 결정될 것이다.
일단 시범경기를 통해 희망은 봤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이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시범경기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먼저 최승준이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선구안이 몰라보게 향상되며 1군 투수들과 대결에서 노련하게 대처했다. 4선발투수 임지섭도 기복을 겪었지만, 구위는 확실하게 증명했다. 김지용 김선규 최동환 전인환 등 새로운 불펜투수들도 굳건히 뒷문을 지켰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전원 필승조가 확장될 기세다. 2군에서 깜짝 콜업을 받은 양석환도 시범경기서 신데렐라로 부상,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타선과 불펜이 시범경기 모습을 재현하면, 100% 전력이 아니지만 초반부터 승부를 걸 만 하다. 리드오프 오지환은 컨택능력을 향상시키며 골든글러브를 정조준 중이다. 소사와 루카스, 그리고 우규민까지 이어지는 선발투수 상위라인도 안정적이다. 팀의 간판 4번 타자가 된 이병규(7번)와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으로 이뤄진 중심타선도 위력적이다. 향상된 공격력을 통해 2014시즌과는 다른 승리공식을 세울 수 있다. 플랜B로 첫 한 달을 5할 이상을 유지하면, 류제국과 한나한이 돌아오는 5월 이후에 치고 나갈 수 있다.

▲투수력
불펜진은 양과 질에서 최정상급이다. 지난해 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정찬헌과 윤지웅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불펜 필승조 투수가 각각 60이닝 이하를 소화할 수도 있다. 관건은 선발진이다. 5월 류제국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3일 휴식기 없는 144경기 체제임을 감안하면, 선발진이 무너지면 불펜진에게도 타격이 크다. 외국인 원투펀치 루카스와 소사가 시즌 시작부터 자기 몫을 하고, 우규민도 토종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임지섭 장진용 임정우 중 누군가가 치고 올라와줘야 한다.
▲공격력
오지환의 성장 여부에 팀 전체 공격력이 달렸다. 오지환은 컨택 능력 향상을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준비시 팔의 위치를 아래로 내렸다. 오지환이 3할에 가까운 타율을 찍으면, LG는 1번 타자를 낙점함과 동시에 빈틈없는 상위 타선을 구축한다.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베테랑은 변함없이 맹활약할 것이며, 이병규(7번)는 4번 타자로서 리그 전체를 폭격할 준비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베테랑 한나한이 인내심에 보답한다면, 하위 타선에도 이전과는 다른 짜임새가 생겨날 것이다. 김용의 문선재 채은성 최승준 등 젊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을 시즌에도 이어갈 경우, 야수진 전체가 훨씬 두터워진다.
▲수비력
지난해 보다 한 결 나은 수비력을 펼칠 확률이 높다. 이미 오지환은 유격수로서 리그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손주인 역시 2루수로 복귀, 자기 자리를 찾으며 오지환과 명품 키스톤콤비 수비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성훈은 1루수 적응을 마친 상태이며 3루수 복귀도 순조롭다. 최승준도 스프링캠프를 통해 수비력이 향상됐다. 외야진의 순발력은 김용의와 문선재가 메울 수 있다. 최경철은 수비에 있어선 이미 리그 상위권에 자리 중이다. 144경기 체제임을 감안하면, 유강남 조윤준 박지규 백창수 채은성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매우 중요하다. 한나한이 기대만큼 3루를 지키면, 리그 정상급 내야진이 만들어진다.
▲예상 주전
라인업: 오지환(유격수)-정성훈(1루수)-박용택(중견수)-이병규(7번·좌익수)-이진영(우익수)-이병규(9번·지명타자)-한나한(3루수)-최경철(포수)-손주인(2루수)
선발: 소사-루카스-우규민-류제국-임지섭
불펜: 이동현-신재웅-정찬헌-유원상-윤지웅
마무리: 봉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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