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슈퍼레이스' 판은 준비됐다, 감독·선수들 "치열·혈전 예상"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3.25 11: 49

 모터스포츠와 슈퍼레이스의 대중화를 선언한 ‘2015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열기가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최측도 참가 선수들도 각오가 남다르기 때문.
24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2015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클래스에 참가하는 주요 감독 및 선수들이 개막에 앞서 공식테스트 모습을 공개한 트랙 오픈 데이를 통해 시즌에 대한 소감 및 포부를 밝혔다.
▲ 아트라스BX 레이싱팀

인터뷰의 시작은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지난 시즌 챔피언인 조항우 감독이 끊었다. 조 감독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해서 추운 겨울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무릇 쫓는 자보다 지키는 자가 힘들다고 하지 않았던가. 조 감독은 “작년에 운이 많이 따라서 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방심하지 않고 겨울 동안 작년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많이 준비해왔다”고 올해도 챔피언 자리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려움도 있다. 현재 차량에 문제가 있어 메카닉 팀에서 차량 셋팅 수정에 한창이다.
조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지난해 놓친 팀 챔피언과 드라이버 종합 1위와 2위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공식테스트로 경기력에 좋은 영향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조 감독은 “작년보다 라이벌 팀들의 준비가 많이 된 거 같아 올해는 더 타이트한 경기가 진행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아트라스BX는 올해 독일 선수를 영입했다.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을 통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활약하게 된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4살 때 처음 카트를 시작으로 모터스포츠계에 발을 들였으며 16살에 포뮬러3를 거쳐 지난 10년 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쉐보레의 후원 아래 GT에서 활동했다. 한국에 오계 된 계기 중 하나는 GT에서부터 이어진 아트라스 BX 테크니컬 담당자와 인연이었다. 테크니컬 담당자와의 친분으로 이미 한국을 잘 알고 있었으며 지난 겨울 담당자의 전화를 받고 한국행을 결정하게 됐다. 
그는 “경기장, 트랙 등 한국의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설렌다”며 “스톡카 레이스는 처음이라 흥미롭다. 한국타이어 주행 그립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전체적인 주행거리가 길다고 들었다. 올해는 목표는 특별히 없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 CJ레이싱팀
이어 CJ레이싱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시즌 준우승자인 황진우 선수가 소속돼 있으며 무한도전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신예 김동은 선수가 새롭게 둥지를 틀어 기대가 남다른 팀이다. 모터스포츠 발전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며 운을 띄운 김의수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동은 선수를 영입했고, 이번 시즌엔 챔피언 타이틀을 반드시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쉬운 여정은 아니다. 김동은 선수의 차를 준비하면서 시간적 여유도 부족했고, 작년 겨울 불미스런 사고로 자리를 비운 이승철 수석 메카닉의 공백이 크기 때문이다. 이승철 수석 메카닉은 지난해 시즌의 8라운드 결선 전날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했다.
이에 김 감독은 국내 모터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결돼야 할 문제로 메카닉의 품귀현상을 꼬집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와 슈퍼레이스의 숙제”라며 “하나의 직업군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임금과 대우 등에 관한 안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벌보다는 경험과 경륜이 중요하다는 메카닉은 국내에서 1년에 7~8번, 10년 동안 70~80번의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양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올 시즌 유력 챔피언 후보인 황진우 선수는 “작년에 팀 챔피언을 차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슈퍼6000 챔피언을 놓쳐서 안타까웠다”며 “김동은 선수와 감독님과 시너지를 발휘,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높여 놓친 부분도 잡겠다”고 말했다. 
“슈퍼레이스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아버지로부터 벗어났다”며 인터뷰 장에서 웃음을 자아낸 김동은 선수는 “오고 싶었던 팀이었는데 합류하게 된 것에 기분이 좋다. 올해 각오는 외국인 선수들을 이기는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들을 이기면 챔피언 타이틀에 근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팀 타이틀과 개인 타이틀 모두를 노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피 튀기는 레이스가 될 것 같다. 엑스타 레이싱에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아트라스BX의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 영입과 한국타이어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저희들도 그 동안 쌓은 데이터를 통해서 반드시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 엑스타 레이싱팀
엑스타 레이싱의 김진표 감독은 올해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다른 팀보다 일찍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팀 창단 해였던 지난해와 달리 2년차부터는 변명이 통하지 않기에 미숙했던 부분들 고치기 위해 스토브리그 때 준비를 많이 했다”며 “작년에는 팀을 알리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보여주는 해가 될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두 명의 선수 영입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기대보다 낮았던 이유로는 ‘첫경험’을 들었다. 감독인 본인을 비롯해 메카닉과 모든 팀원이 스톡카를 처음 겪어봤고, 신 멤버로 합류한 이데 유지 선수는 팀도 스톡카도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레이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팀워크를 강조한 김 감독은 올 시즌의 팀원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성, 변동 사항이 없도록 했다.
경쟁팀을 묻자 김 감독은 타이어 사용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타이어와 아트라스BX, 감독으로서는 같은 타이어를 쓰고 있는 CJ레이싱 팀을 꼽았다. 그는 “CJ레이싱팀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만약 저희 팀이 종합 우승을 하게 당장 떠오르지 않는데 개막전 때 창의적인 세레모니를 고려해보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 팀 106
류시원 감독 필두의 팀 106도 올해 슈퍼6000클래스에 올인, 경기력을 메인 클래스에 집중할 생각이다. 류 감독은 “올해 팀 106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며 “아무래도 매케닉들이 차에 집중하는 시간 분산돼 있다 보니, 재작년에 GT클래스 챔피언 놓치고, 작년에는 스톡카 클래스에서 세팅 잡느라 1년 이라는 시간이 다 지나갔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시즌 실패 요인이 재작년 GT클래스 만회를 위해 정연일 선수 챔피언 만들기와 스톡카 도전 2가지였던 만큼 올해는 슈퍼6000클래스에만 팀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류 감독은 “올해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메인클래스 들어온 이상 2대에 집중, 1년은 좋게 봐주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2년째에도 그러면 절대적인 평가가 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스톡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연일 선수도 올해부터는 슈퍼6000클래스에 참가한다.
류 감독은 “올해도 성적이 안 나면 내년이 없다고 생각해 올해 목숨 걸고 정연일 선수와 스톡카 클래스에서 함께 할 생각”이라고 정연일 선수는 “저 자신부터 많이 배워온 만큼 목표를 어중간한 모습 보이지 않고, 개막전부터 파란 일으킬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인제레이싱팀
김동은 선수의 아버지이자 인제레이싱팀의 감독인 김정수 감독의 인터뷰도 있었다. 인제레이싱 팀의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김동은 선수의 방출(김 감독의 표현)과 이로 인한 주전 드라이버의 교체다. 김 감독은 “올해 변화된 것은 주전 드라이버가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가토 히로키 선수(日 슈퍼GT 출전)가 한국에 들어와서 모레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5년만에 처음으로 타이어 문제로 레이스에 참가하지 못했던 만큼 타이어 지원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김 감독은 “슈퍼레이스가 타이어 문제와 관련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스톡카 같은 경우 타이어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경쟁했으면 좋겠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부분은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 이레인
마지막 인터뷰를 장식한 이레인 장순호 선수는 올해 이레인에 안착하면서 새로운 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장 선수는 “이레인팀은 처음이지만 팀을 맡고 있는 치프 미케닉이 예전에 오일뱅크 레이싱에서 98년에 손발을 맞췄던 분으로 약 18년만에 다시 만났다”며 “당시 챔피언을 했던 만큼 그때 기억을 되살려 쉽지 않겠지만, 챔피언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5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오는 4월12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막한다.
fj@osen.co.kr
첫 번째 사진은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왼쪽)와 조항우 감독, 두 번째 사진은 황진우 선수, 김의수 감독, 김동은 선수(왼쪽부터), 세 번째 사진은 김진표 감독, 네 번째 사진은 정연일 선수(왼쪽)과 류시원 감독, 마지막 사진은 김정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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