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정효근(22, 전자랜드)이 큰 무대서 제대로 미쳤다.
전자랜드는 25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동부를 79-58로 제압했다. 2승 2패가 된 양 팀은 오는 27일 원주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챔프전 진출을 가리게 됐다.
4차전까지 오는 동안 양 팀은 가진 카드를 모두 보여줬다. 남은 것은 정신력이었다. 그런데 동부가 미쳐 계산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바로 신인 정효근의 맹활약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은 과감하게 선발로 세웠다. 상대 장신포워드 윤호영을 잘 막으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첫 3점슛을 꽂은 정효근은 ‘필’을 제대로 받았다. 정효근은 내외곽에서 7득점을 터트리면서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전자랜드는 1쿼터를 18-12로 앞섰다.
‘저러다 말겠지’ 싶었던 정효근은 2쿼터에도 계속 터졌다. 그가 과감하게 쏜 3점슛은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다. 김주성을 잘 막고 리바운드까지 따내는 등 정효근은 기대 이상의 몫을 해줬다. 정효근이 12점을 집중하자 김영만 감독은 작전시간을 쓸 수밖에 없었다.
막내가 힘을 내자 형님들도 한 발씩 더 뛸 수밖에 없었다. 전자랜드는 정영삼, 리카르도 포웰, 이현호 등 노장들이 막판까지 힘을 내면서 꾸준히 10점 이상을 앞섰다. 체격에서 열세인 전자랜드는 거친 몸싸움으로 동부산성을 무력화했다.
이날 정효근은 전반에만 12점을 뽑아내며 팀의 도화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효근은 종료 3분을 남기고 쐐기 3점포까지 꽂았다. 17점을 올린 정효근의 활약은 김영만 감독이 미쳐 계산하지 못한 최고의 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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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