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리카르도 포웰(32, 전자랜드)이 전자랜드를 살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79-58로 제압했다. 2승 2패가 된 양 팀은 오는 27일 원주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챔프전 진출을 가리게 됐다. 4차전에서도 포웰은 2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단연 돋보였다.
경기 후 포웰은 “3차전에서 우리가 이겼어야 했다. 홈이니까 중요한 경기였다. 3차전에서 진 뒤 몇 시간 동안 뭘 해야 될지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동부를 이길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오늘 리바운드와 수비가 잘 되서 이겼다. 팀 전체가 잘 싸웠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잘했다”면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전 포웰은 ‘I LOVE KOREA’라고 써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인천 팬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포웰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냥 그렇게 느낀 기분이었다. 이태원에 가서 (티셔츠를) 살 시간이 없어서 통역에게 부탁을 했고, 이번에 입게 됐다. 설마 내가 질 거라고 생각했나?”라며 껄껄 웃었다.
포웰은 벤치에서 선발로 나선 레더를 응원하며 주장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웰은 “NBA에서 다들 전쟁을 치르는 의미로 하는 습관이다. 선발로 나가지 않아도 다 같이 열심히 뛰자는 의미로 믿음을 심어주려고 한다”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포웰은 올해 플레이오프가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다. 6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전자랜드가 챔피언결정전 직전까지 2위 동부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포웰의 탁월한 기량과 리더십 덕분이었다. 포웰은 고비 때마다 슈퍼플레이를 펼쳐 전자랜드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차전 각오를 묻자 포웰은 “똑같이 나가서 싸울 것이다. 40분 동안 감독님 말 잘 듣고 동료들을 믿겠다. 챔프전에 나가고 싶다. 5차전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 다시 인천으로 오겠다”며 강한 믿음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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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