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발굴단’ 첫 방송에 수 명의 영재들이 등장했다. 주변에서 보기 힘든, 한 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연신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6살 때 만 권의 책을 독파한 쌍둥이부터 ‘개그콘서트’를 보는 것보다 소수와 노는 것이 재미있는 11살 아이까지 ‘대단하다’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SBS ‘영재발굴단’은 영재들의 뛰어난 능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곳곳에 숨어있는 영재들을 찾아 그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특별한 아이들의 특별한 재능을 보여주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의 성격과 능력, 환경에 맞는 행복한 교육법을 함께 고민하며 그 소중한 가능성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영재발굴단’은 설 연휴 당시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프로그램이었다. 파일럿 방송 당시 1회 6.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2회 10.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정규 편성까지 이어졌다. 파일럿이지만 이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한 건 그만큼 내 아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높다는 걸 직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서든 내 아이를 좀 더 똑똑하게 키우고 싶고 특별한 재능을 발굴하고 싶은 게 부모의 바람이자 욕심이기 때문. 정규편성 돼 지난 25일 첫 방송된 ‘영재발굴단’에서는 다양한 영재들과 부모들이 출연해 교육법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총 다섯 명의 아이가 소개됐다. ‘소수 불규칙성’에 빠진 11세 김민우 군과 9살의 승부사 바둑소녀 김은지, 최우수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는 가수 박상민의 딸 소윤, 6살 때 만 권의 책을 독파한 9살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의 재능을 보여줬고 아이들의 부모는 각자의 교육법을 공개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부하도록 하고 아이가 태어난 후 매일 책을 읽어주는 등 교육법은 평범했다. 시청자들도 조금만 신경 쓴다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패널 중 아이를 둔 김지선과 성대현은 자신의 아이와 영재들을 비교했다. ‘내 아이는 왜 저러지 않을까’였다.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자신의 아이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는 걸 뭐라 할 수 없었다. TV도 안보고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는 부모가 비교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에 MC 김태균은 “시청 시 주의사항이 있다. 비교하게 되는데 비교는 지양하고 관심을 지향해 달라. 관심을 갖고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비교를 지양하기란 쉽지 않았다. 사교육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더 부추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상대적 박탈감도 느낄 수 있다는 건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다행인 건 방송으로 보기에 영재들이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과 부모들이 아이의 재능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제작진이 추구하는 것처럼 교육법을 함께 고민하고 시청자들이 내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공유한다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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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영재발굴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