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투명인간' 강호동, 왜 이렇게 한숨이 깊어졌을까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3.26 06: 40

강호동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폐지를 당해서인가. 그가 힘들어서 내뱉는 한숨이 왜 그렇게 짠하게 느껴질까. 힘쓰는 일만은 자신있게 잘 하던 그가, 잘하던 그 일마저 힘에 부쳐하고 있다. 나이탓일까. 기분탓일까.
25일 방송된 KBS '투명인간'에서는 호텔리어로 변신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남은 영어와 일본어를 한다는 이유로 컨시어지 파트에 투입이 됐고, '김청소'라 불리는 김범수는 하하와 함께 하우스키핑 파트에 배치됐다. 이날 게스트로 참여한 남규리는 정태호와 함께 레스토랑에서의 임무가 주어졌고, 강호동은 언제나처럼 힘쓰는 일, 연회장 가구를 배치하고 정돈하는 일에 육성재와 함께 참여하게 됐다.
이날 퉁퉁 부은 얼굴로 출근한 강호동은 한눈에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하하는 "요즘 이 프로그램이 이슈가 되고 있다"는 말로 오프닝을 시작했다. 이에 강호동은 "무슨 일이냐"고 모르는 척(?) 하하에게 물었고, 하하는 "형 당분간 인터넷 하지마. 전화도 받지마"라고 말하며 프로그램의 운명을 에둘러 표현했다.

강호동은 호텔 경영진들의 면접 후 연회장에 배치됐다. 강호동은 텅텅 비어 있는 연회장을 150명을 위한 학술 세미나 장소로 꾸며야한다는 말에 "또 힘쓰는 일이냐"고 긴 한숨부터 쉬었다. 화이팅을 외치며 신명나게 일을 하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책상을 옮기는 도중에도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고, 식은땀까지 흘렸다. 훨훨 날던 '1박2일'의 강호동은 없었다.
이후 육성재와 벌인 책상 정리 대결에서도 의자 줄을 하나도 맞추지 않는 실수로 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부욕에 불타던 강호동의 모습은 이날 볼 수 없었다.
공백기 이후 방송계에 복귀한 강호동은 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 저조로 조기종영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프로그램이 폐지를 맞을 때마다 다른 출연진들도 많이 있건만, 항상 비난의 화살은 강호동에게 향하고 있다. 그에 대한 기대가 컸고, 그가 예능계의 간판 스타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폐지를 맞을 때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맞지 않아 일어나는 일이건만, 강호동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일이다.
이날 그는 유독 한숨을 깊게 쉬었고, 식은땀을 자주 흘렸으며, 유달리 어깨도 쳐져 보였다. 뭔가 열심히 하긴 하는데 흥은 없어보였다. 최근 연이어 일어난 일들이 그의 어깨를 쳐지게 만든 것 같아 가슴을 짠하게 했다. 강호동의 신명나는 비명과 고함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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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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