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감독 열전, 첫 우승 노리는 인물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26 06: 09

올 시즌을 앞두고 모두 5개 구단의 감독이 바뀌었다. 따라서 2015시즌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이들의 지략 대결이다.
올 시즌 10개 구단의 감독 중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감독은 류중일, 김성근, 조범현 감독뿐이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까지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이루어냈다.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기용하는 결단력과 매 시즌 신예를 발굴하는 능력으로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올 시즌에도 삼성의 5연패 달성 여부가 가장 큰 화두다.
한화에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현역 감독 중 가장 많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 프로 감독으로 통산 2327경기를 치렀고, 포스트시즌에서만 74경기(준플레이오프 14경기, 플레이오프 32경기, 한국시리즈 28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SK 감독 시절 3번(2007·2008·2010년)의 우승을 일구어냈다. 이번엔 약체로 꼽히는 한화를 맡으면서 5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김 감독의 4년 연속 우승을 저지한 것은 막내 구단 kt 위즈를 이끌고 있는 조범현 감독이다. 당시 KIA의 사령탑이었던 조 감독은 SK를 4승 3패로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3년 SK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며 우승을 놓쳤지만 6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신생팀을 맡은 만큼 당장의 성적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신인 육성과 데이터 분석에 뛰어난 조 감독이기에 돌풍을 기대해볼 만 하다.
그렇다면 삼성의 5연패 저지를 노리고 있는 감독들의 경력은 어떨까. 위 3명의 감독을 제외하면 단 한 명도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가장 많은 기회를 잡았던 건 단연 김경문 NC 감독이다. 김 감독은 2004~2011시즌까지 두산 감독으로 역임하면서 3번(2005·2007·2008년)이나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2005년 삼성에 패했고, 2007~2008시즌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엔 팀을 창단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전력 누수가 많지만, 젊은 투수들을 믿고 야심차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13시즌부터 넥센을 지휘한 염경엽 감독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2014년 준우승으로 점차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비록 강정호의 해외 진출 등 전력 면에선 손실이 크지만 시범경기에서 6승 2무 3패로 1위를 마크했다. 특히 ‘염갈량’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치밀한 계산과 작전으로 승리를 만드는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감독 경력은 많지 않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새 감독들과의 지략 대결도 주목받고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1994~1998년까지 롯데 감독을 역임했고, 1995시즌엔 롯데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경험했으나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2000년에는 삼성 감독을 맡았다. 그 후 롯데 2군 감독, 해설위원, SK 2군 감독, 육성총괄 등을 맡으면서 경험을 쌓았다. 무려 15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와 새 SK 왕조를 구축할 준비를 마쳤다. 팀 전력도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탄탄하다.
LG도 5강 전력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양상문 감독이 지난해와 같은 기적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양 감독은 2004시즌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이대호, 장원준, 강민호와 같은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했다. 지난해엔 9년 만에 1군 감독직(LG)에 복귀하면서 5할 승률에 –16까지 떨어져있던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리그 정상급으로 꼽히고 있는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올 시즌엔 첫 우승을 노린다. 팀도, 양 감독에게도 절호의 찬스다.
김기태 KIA 감독은 2012년 LG의 수장으로 감독직에 데뷔했다. 첫해 팀은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모래알이라는 평가를 받던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며 강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2013시즌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맞붙어 1승 3패로 탈락했으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자체가 팬들에겐 큰 의미였다. 지난해 자진 사퇴의 아픔을 씻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이종운 롯데 감독은 처음 감독직을 맡았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스프링캠프를 잘 치르면서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은 팀 전력이 워낙 좋은데다가 김 감독의 선수단을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구단 사정에 정통하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는 팀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이종운 감독을 선임했다. 당초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으나,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롯데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이 감독이 스프링캠프 동안 팀을 잘 만들어왔다는 방증이다.
무려 7명의 감독이 첫 우승을 노린다. 과연 올 시즌 10개 구단의 감독들이 어떤 지략대결로 그라운드를 달굴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