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저 모건(35)이 한화에 어떤 새바람을 일으킬까.
모건은 지난 25일 1군 선수단이 있는 대전에 합류했다. 두 번이나 2군 캠프로 내려가며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개막 3일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에게 전격 호출 받았다. 김 감독은 모건을 개막전 중견수 기용을 선언한 가운데 과연 그가 어떤 효과를 일으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건은 대부분 시간을 2군에 있었지만, 꾸준한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 감독이 보는 앞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에게 모건의 상태를 계속해서 보고해온 이정훈 2군 감독은 그가 한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하는 모습이다.

이정훈 감독은 "모건의 몸 상태가 90% 이상 올라왔다. 그동안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1군에 올라갈 수 없었다. 지난해 5월 무릎 부상 이후 8개월 동안 자기 혼자 재활 운동을 한 탓에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자칫 무리하다 다치면 큰 일 날 수 있었다. 지금은 공수주에서 충분히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내가 볼 때 모건은 팀에 여러모로 보탬이 될 선수다. 외국인 타자는 보통 외야 수비나 주루 플레이가 약하지만 모건은 발도 빠르고, 외야 수비가 좋다. 2군 연습경기에서 주견수로 기용했는데 깜짝 놀랐다. 우중간으로 잡기 힘든 타구가 떴는데 모건은 여유 있게 잡아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 감독은 "미리 공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스타트를 잘하더라. 수비 센스를 아주 높게 평가할 만하다. 국내에서 수비 잘 한다는 외야수들보다 한 단계 위의 수비력이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용규를 우익수로 이동시키면서까지 모건을 중견수로 기용하는 데에는 바로 이 같은 이유가 있었다.
주루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 감독은 "스타트가 빠르다. 작년에 뛰었던 펠릭스 피에는 뛰면서 점점 가속도가 붙는 스타일이었다면 모건은 순간 스타트가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스타트가 느린 피에는 빠르기에 비해 도루가 9개에 그쳤고, 오히려 실패가 11개로 더 많았다. 모건은 단독 도루 능력이 충분하다.
이 감독은 "타격도 많이 올라왔지만 우리 팀에 부족한 주루와 외야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그동안 조심스러웠는데 결국 1군에 올라가 다행이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한화의 수비와 주루는 미완성이다. 베일에 가려져있던 모건의 합류와 함께 한화가 과연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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