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와 똑 닮은 KB, 결과도 같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26 09: 11

남녀프로농구에서 하위팀 반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자랜드와 KB가 똑 닮았다.
청주 KB스타즈는 26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춘천 우리은행을 상대로 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1승 1패씩 나눠가진 두 팀에게 최대 분수령이 될 경기다.
공교롭게 KB스타즈는 전자랜드의 족적을 그대로 쫓아가고 있다. 정규리그 6위 전자랜드는 3위 서울 SK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김선형, 박상오, 김민수, 최부경 등 스타들이 즐비한 SK는 애런 헤인즈의 부상이란 돌발변수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3점슛 14개를 쏟아내는 등 열세인 골밑을 외곽화력으로 극복했다.

정규리그 3위 KB스타즈도 마찬가지로 2위 스타군단 신한은행을 2-0으로 격파했다. 신한은행은 불성실한 나키아 샌포드가 퇴출돼 카리마 크리스마스 한 명으로 시리즈를 치렀다. SK와 상황이 비슷했다. KB스타즈는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신한은행과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시리즈 결과도 비슷했다. 전자랜드는 4강 1차전에서 동부를 66-62로 격파했다. 하지만 2차전서 전자랜드는 74-82로 졌다.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전자랜드는 열성적인 홈팬들이 버틴 인천으로 향했다. 7천 여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전자랜드는 홈에서 1승 1패를 이뤘다. 승부는 최종 5차전으로 넘어갔다.
KB스타즈 역시 챔프 1차전 적지에서 우리은행을 78-73으로 잡았다. 하지만 2차전서 73-81로 패했다. 1승 1패를 이룬 KB스타즈는 여자농구 최고의 메카 청주에서 반란을 꿈꾸고 있다.
만약 KB스타즈가 전자랜드의 결과를 계속 따라간다면 3차전 홈경기를 내주고 4차전 2승 2패를 만든다는 소리다. 남자프로농구 4강 5차전 결과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전자랜드가 챔프전에 진출한다면 KB스타즈에게도 힘이 될 것은 분명하다.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전자랜드의 경기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팀 색깔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선수들도 전자랜드 경기를 보고 응원했다고 하더라”며 멀리서나마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상황에서 싸우는 똑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변연하 역시 전자랜드가 6강 3연승을 거둔 시점에서 “우리도 전자랜드처럼 되면 좋겠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과연 프로농구서 하위팀 반란이 완성될 수 있을지 흥미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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