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절기
[OSEN=이슈팀] 지난 1월 경기도 화성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이 살해돼 정육점에서 사용되는 육절기로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3부 26일 지난 1월 4일 오후 교회를 간 뒤 행방이 묘연한 박 모 (67·여)씨를 사망한 것으로 판단, 변사처리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씨는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찍힌 CCTV에서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었다.

경찰은 세입자 59살 김 모 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봤다. 경찰 수색 직전 집에 불을 질러 증거를 없앤 데다, 차량에서 박 할머니 혈흔이 발견된 것. 하지만 끝내 시신이 나오지 않아 경찰은 김 씨에게 방화 혐의만 적용해 사건을 송치했다.
그런데 사건 한 달이 지난 뒤 청계산에서 김 씨가 버린 정육점 '육절기'가 발견됐다. 육절기는 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살과 뼈를 자르는데 사용하는 도구로, 부품에서 혈흔이 검출됐고 국과수 감정 결과, 사라진 박 할머니의 DNA와 일치했다.
김 씨는 육절기를 자신의 트럭에 싣고 다니다 박 씨의 실종 이후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11일 수원의 한 고물상 앞에 몰래 갖다놓고는 사라졌다. 그러나 김 씨는 '나무 공예를 하려고 육절기를 구입했다'며 여전히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박 할머니 시신을 찾지 못해도, 지금까지 나온 증거로 김 씨에게 살인 혐의를 추가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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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