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보고 결정한다".
한화의 개막전 베스트 라인업은 2루수 정근우(33)의 회복 상태에 달려있다. 목동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개막전이 열리는 28일 당일 아침 상태를 보고 출장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자율훈련을 지켜봤다. 평소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던 모습은 없었다. 덕아웃에 앉아 조용히 선수들의 자세와 움직임을 관찰하며 최종 엔트리와 라인업 구상을 했다. 김 감독에게 정근우는 베스트 라인업의 최종 카드였다.

이날 턱 부상을 당한 정근우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정근우는 최근 목에 담이 오는 바람에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개막을 위해 적절한 치료와 휴식이 필요한 상황.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굴절된 공에 턱을 맞아 미세 골절 판명을 받은 정근우는 타격에 지장이 없지만 수비에 조금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정근우 카드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김성근 감독은 "정근우가 개막전에 출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개막전 당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며 "개막 타순도 정근우의 상태를 봐야 한다. 모건도 정근우에 따라 타순이 바뀔 수 있다.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정근우가 개막전에 출장이 어려울 경우 강경학이 주전 2루수로 나설 예정이다. 김 감독은 "수비에서 강경학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캠프 때부터 2루에서 수비 연습을 계속 해왔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했지만, 이제는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최근 새벽 3시에 잠이 들 정도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원래 고민하는 자리이지만 숫자에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에는 개막전 상대인 넥센의 데이터를 체크 중이다.
그래도 희망적은 최고참 포수 조인성을 제외한 주축 선수들이 개막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아직 베스트 멤버가 한 번도 모인 적이 없다. 베스트 멤버로 경기했을 때 어떤 폭발력이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경기를 해봐야 알 것"이라고 스스로도 궁금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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