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렐라’ 이정협(24, 상주 상무)이 슈틸리케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상대로 친선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양 팀 수장과 선수의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대표로 슈틸리케 감독과 구자철이 동석했다.
선발 공격수로는 이정협이 확정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뽑은 명단 중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이정협과 지동원 두 명 뿐이다. 그런데 현재 지동원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슈틸리케는 “지동원이 가벼운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왔다. 지동원과 개별면담을 했다. 내일 경기에는 벤치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정협의 원톱출전을 암시하는 것.

아시안컵을 통해 이정협은 ‘군데렐라’로 떠올랐다. 대표팀 경험이 전무하던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전격 발탁됐다. 이어 아시안컵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두 골을 폭발시키며 대표팀 최전방 자리에 낙점을 받았다.
이정협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입장은 확고하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 아직 챌린지 시즌은 시작하기 전이었다. 이정협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슈틸리케는 “이정협은 예외적인 케이스다. 우리가 오랫동안 봐왔던 선수이기에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발논란을 일축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정협은 21일 강원FC와의 시즌 개막 홈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렸다. 경기장서 지켜보던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날렸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슈틸리케는 이정협에게 어떤 주문을 할까. 슈틸리케는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내일도 이어나가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정협은 국내서 한 번도 대표팀 경기를 뛴 적이 없다. 이정협도 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하는 자리라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군데렐라’ 이정협은 슈틸리케호 원톱경쟁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선봉에 서 있다. 과연 그는 이번에도 골로 슈틸리케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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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