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개막전도 외국인 선발 카드가 성사됐다.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한화의 개막전에도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선발로 나선다. 넥센이 일찌감치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개막 선발로 낙점한 가운데 한화에서도 한화도 26일 개막전 선발로 미치 탈보트를 예고한 것이다.
이로써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장 개막전은 외국인 선발이 성사됐다. KIA 양현종만이 유일한 개막전 토종 선발투수일 뿐 나머지 9명의 선발투수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됐다. KIA와 맞대결하는 LG가 헨리 소사, 대구에서 맞붙는 삼성과 SK도 각각 알프레도 피가로와 트래비스 밴와트가 나온다. 잠실에서는 두산 유네스키 마야, NC 찰리 쉬렉이 선발등판하며 사직에서는 롯데 브룩스 레일리, kt 필 어윈이 각각 선발등판한다.

한화가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날 탈보트로 최종 결정났다. 넥센 밴헤켄과 함께 4개 구장에서 개막전 외국인 선발 맞대결 카드가 이뤄진 것이다. 10개팀 중에서 9개팀이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에 내세웠는데 이는 역대 통틀어 가장 많은 인원이자 비율이다.
지난 2013년 4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가진 8개팀 중에서 7개팀이 외국인 개막전으로 내세웠다. 기존 팀들보다 뒤늦게 개막전을 가진 NC까지 개막전 선발투수 9명 중 8명이 외국인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10명 중 9명으로 비율이 무려 90%에 달한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에 따른 국내 투수들의 경쟁력 약화가 잘 나타나는 대목이다.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의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화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후 2013년 데니 바티스타, 2014년 케일럽 클레이에 이어 올해 탈보트까지 3년 연속 외국인 투수들이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지난 2012년 삼성에서 활약한 뒤 3년 만에 KBO리그로 컴백한 탈보트는 시범경기 3게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첫 2경기는 좋았지만 마지막 경기 롯데전에서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범경기 피홈런 3개에서 나타나듯 장타 허용이 많다는 게 불안 요소.
목동구장은 가장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넥센에는 박병호·이택근·김민성·스나이더 등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즐비하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2012년 삼성 시절 탈보트가 목동구장에서 넥센 상대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44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는 점이다.
넥센은 밴헤켄을 일찍이 개막전 선발로 낙점해 맞대결 카드를 기다려왔다. 밴헤켄은 31경기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 탈삼진 178개로 활약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3게임에 나와 13⅓이닝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16탈삼진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09로 썩 좋지는 않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으는 목동 개막전. 밴헤켄과 탈보트 카드를 내세운 두 팀이 어떤 승부를 연출할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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