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임현준(27, 삼성)이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대구고와 경성대를 거쳐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임현준 또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임현준이 많이 좋아졌다. 구속은 느리지만 팔스윙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현준은 시범경기에 4차례 마운드에 올라 평균 자책점 0.00으로 완벽투를 뽐냈고 25일 자체 평가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잘 막았으나 아쉽게도 승선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26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임현준은 "탈락하게 돼 아쉽다.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 긴가민가했었다. 나 스스로 생각했을때 (박)근홍이형과 (백)정현이형에 비해 구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서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다보니 내 공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임현준은 "김태한 코치님께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어제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기회라는 게 언제 올 지 모르니 준비 잘 하고 있어야 한다'고 위로해주셨다"며 "사람 일이라는 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현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좀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임현준의 말이다. 그는 "느낌이 다르다. 지금껏 내가 가진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는데 뭔가 실마리가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현준은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이 큰 힘이 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는 "앞으로 1군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는 시즌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임현준이 1군에 승격된다면 원포인트 릴리프로 뛸 가능성이 높다. "1군에서 좌타자와 많이 상대할 것 같은데 등판할때마다 안정감을 주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 한편 삼성 투수 가운데 임현준, 심창민, 조현근, 김기태 등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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