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파로프, 20년 묵은 ‘공한증 극복’ 선봉에 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27 06: 30

세르베르 제파로프(33, 울산)가 20년 넘도록 이어진 ‘공한증’을 깰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상대로 친선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양 팀 수장과 선수의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우즈베키스탄의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이 한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아무래도 우즈베키스탄의 핵심선수는 제파로프다. 한국은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손흥민의 두 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당시 제파로프는 뛰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후 우즈베키스탄과의 맞대결에서 9승 2무의 압도적 전적을 이어가고 있다.

카시모프 감독은 한국대표팀 전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은 항상 경기할 때 불편한 팀이다. 뛰어난 선수들 많아 좋은 팀이다. 우리가 20년 넘게 이기지 못하고 있는데 과거가 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아시안컵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이 있었지만 잘 되지 못했다. 내일 경기서 승리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제파로프가 합류한 이번에야 말로 한국을 깨겠다는 입장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FC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제파로프는 K리그서 두 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제파로프를 제어하기 쉽지 않다.
카시모프는 “모든 분들이 제파로프를 잘 알 것이다. 한국에서 활약을 잘 펼치고 있는 선수다. 그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자랑하거나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 (제파로프는) 내일 출전을 할 것이다.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직접 보시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제파로프의 컨디션에 대해 카시모프는 “작년에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그때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은 회복했고, 한국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오래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자신했다.
과연 제파로프를 앞세운 우즈베키스탄은 ‘공한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울산동료 김승규 등한국 선수들과 제파로프의 대결은 우즈베키스탄전 최고의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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