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엔 결국 연소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틀에 한번씩 열정을 불태운 LG는 실패가 아닌 성공적 플레이오프였다.
창원 LG는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최종전서 울산 모비스에 67-78로 패했다. 2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은 노렸던 LG는 체력부족으로 인해 모비스를 넘지 못했다.
LG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총 10경기를 펼쳤다.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고양 오리온스와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 LG는 매 경기 접전을 펼쳤다. 지난 19일 동안 10경기를 펼쳤다. 6강전이 5차전까지 열리면서 휴식은 하루밖에 갖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가졌지만 LG의 기세는 대단했다.

비록 모비스와 만난 1차전에서 패배를 당했지만 전혀 기죽지 않았다. 설상가상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이 퇴출됐다. 당시 사실상 모비스로 시리즈가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LG는 똘똘 뭉쳤다. 제퍼슨의 공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LG의 선수 구성을 보면 더욱 놀랍다. 베스트 5중 문태종은 1975년생으로 41살이고 크리스 메시는 1977년생은 39살이다.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담을 갖고 있었지만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LG 김진 감독도 선수들에게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정신력에 대해 내가 강조할 것이 없다. 선수들이 이미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적장인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LG 선수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감독은 "일반적으로 이틀에 한 경기씩 3경기만 펼치면 선수들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9경기를 펼쳤다. 10경기째 펼치는 LG 선수들은 어떤 말로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상대방 사령탑이 칭찬을 할 정도였다. 이날 경기 초반에도 LG는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했지만 팽팽한 접전은 이어갔다.
그러나 2쿼터부터 LG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골밑에서 버텨내야 할 메시와 김종규는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골밑에서 부담이 생긴 LG는 외곽도 살아나지 못했다. 슛 거리는 짧아졌고 부담은 컸다.
특히 LG는 3쿼터 중반 양우섭이 스틸에 성공한 뒤 이어진 속공서 덩크슛으로 득점을 마무리,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맹렬하게 경기에 임했다. 2쿼터서 벌어진 스코어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승부를 뒤집지 못했지만 LG의 빛나는 혈전은 칭찬받아 마땅할 모습이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