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필요해' 양동근, 위기 때 더 빛난 슈퍼스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3.26 20: 58

팀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나타났다. 양동근 스스로 KBL 최고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최종전서 창원 LG에 78-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KBL 통산 3번째로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모비스는 역대 통산 최다 우승인 6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 양동근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4차전과 마찬가지로 LG 양우섭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한 공격을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양동근은 2쿼터서 완전히 변했다. 잠시 웅크리고 있던 양동근이 잠에서 깨어난 듯한 모습이었다. 특히 모비스가 점수차를 벌리는 순간 양동근은 3점슛 포함 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LG를 압박했다. 양동근이 철저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 걸쳐 큰 활약을 선보이자 LG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4차전서 양동근은 15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중요한 순간 어려움이 생기면서 LG에 승리를 내줬다. 힘의 핵심인 양동근이 흔들리면서 모비스도 흔들렸다. 중심을 잡아야 할 선수가 없으니 모비스의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초반의 부진을 제외하고는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조율을 맡은 양동근은 LG가 힘겨운 추격을 펼칠 때 마다 더 힘을 냈다. 3쿼터 중반에는 김시래를 상대로 스틸에 성공한 후 이어진 속공을 득점으로 마무리, 상대의 기를 꺾었다.
양동근은 필요한 순간 나타났다. 물론 꾸준히 움직이면서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홀로 마무리 하거나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경기를 펼쳤고 KBL 최고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특히 양동근은 3쿼터 LG의 추격 상황에서 후배인 김종규가 자유투를 실패하자 엉덩이를 쳐주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는 의미였다. 대범하게 플레이를 펼쳤지만 자신의 해야 할 역할은 분명하게 해냈다. 최고 선수인지를 증명한 양동근의 활약으로 모비스는 KBL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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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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