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발표 임박, kt 백업 생존자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27 06: 03

kt 위즈의 개막 엔트리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각 팀은 27일까지 개막 엔트리를 제출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를 공식 발표한다. 10개 구단의 주전 라인업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백업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그 중 사연 있는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수두룩한 kt도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성장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실력차를 좁히려 노력했지만, 백업 선수들의 실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조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는데, 그 부분을 놓치면 안 된다”며 선수들을 면밀히 체크했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그나마 주전 선수들은 타격감을 끌어 올리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 후반 백업 선수들이 나오면 타선의 무게감이 확 줄었다. 어찌 됐든 시범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 백업 선수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kt의 현실이다. 사실상 시범경기 막바지에는 이미 백업 선수들의 구상이 완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포수 백업으로는 안중열이 유력하다. 조 감독은 일찌감치 용덕한-안중열 체제를 택했다. 안중열은 경기 운영 면에선 다소 미흡했다. 이제 고졸 2년차 포수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도루 저지에선 모두 12개의 도루 중 5개를 저지하는 등 강한 어깨와 정확성을 뽐냈다.
또 다른 포수 후보 윤도경은 대부분 지명타자나 대타로 출전했다. 1개의 홈런을 날리기도 했으나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그래도 타격적 재능이 있는 만큼 시즌 중 대타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도 가능하다. 가장 격전지 중 하나인 1루수 자리에는 베테랑 신명철, 장성호, 조중근 등이 경합을 벌이는데, 모두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크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내야 백업으로는 문상철, 이지찬, 심우준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상철은 창단 첫 해부터 가장 큰 주목을 모았던 공수주 3박자를 갖춘 3루수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다 마치지 못했고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로 저조했다. 조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문상철을 불러세워 조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다. 1루 혹은 3루 백업으로 힘을 보태지만 1군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 절실하다.
이지찬은 2루, 3루,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이지찬은 김사연과 함께 가장 많은 12경기를 소화했다. 비록 경기 후반에 투입된 경우가 많았지만 출전 횟수에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1할8푼2리(22타수 4안타)를 기록한 타율은 여전히 숙제다. 그러나 수비 활용폭이 넓어 엔트리 진입도 가능하다. 유격수 심우준 역시 3루까지 볼 수 있는 자원을 수비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외야수에선 배병옥, 김진곤 등이 눈에 띈다. 배병옥은 시즌 전부터 조 감독이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외야수 중 하나다. 조 감독은 “1군과 2군을 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격에서 약점을 노출했으나 타구 판단 능력, 송구력 등이 좋아 대수비로 쏠쏠한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곤도 비슷한 위치에 있다. 시범경기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발이 빠르고 어깨가 강하다. 특히 대주자로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모습만으로 백업 선수들을 평가하기엔 이르다. 확실히 주전 선수들에 비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적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선 어찌 됐든 엔트리를 짜야하는 상황이다. 신생팀 kt의 개막 엔트리로 첫발을 내딛을 선수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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