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OK’ 최정, SK 타선 사활 쥐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27 13: 00

허리와 손목이 좋지 않아 시범경기 막판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최정(28, SK)이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개막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전감각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SK 타선의 짜임새와도 직결된 문제다.
지난해 SK와 4년 86억 원에 계약하며 야수 최고액 기록을 다시 쓴 최정은 올 시즌 시범경기 행보가 다소 거친 편이었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는 괜찮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 몇몇 부분에서 이상징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허리 근육 상태가 썩 좋지 않았고 시범경기 도중에는 손목 상태에도 문제가 생겼다.
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 부분의 치료를 받는 통에 성적도 떨어졌다. 5경기에서 타율이 6푼7리에 그쳤다. 시범경기 타율에 별다른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3월 14일 포항 삼성전 이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가 됐다. 최정은 통원 치료를 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김용희 감독도 몸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정을 경기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

김 감독은 “최정은 28일(프로야구 개막전)을 정조준한다”라며 시범경기보다는 정규시즌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선수의 몸 상태를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김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묻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SK로서는 다행히 컨디션은 상승세다. 최근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25일 열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개막전 출전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엔트리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개막전 대기를 시사했다.
최정이 가진 기량에 의심을 품을 자는 없다. 그리고 항상 시즌 초반 스타트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도 위안이다. 믿고 기회를 주면 언제나 그랬듯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최정이었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한 믿음이 있다. 김 감독은 “신예 선수라면 모를까, 최정 정도의 선수는 시범경기나 시즌 초반 부진했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힘이 있다”라며 큰 걱정을 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시범경기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실전감각은 다소간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SK는 이미 시범경기에서 김강민의 무릎 부상이라는 비보를 들었다. 올 시즌 김 감독의 ‘강한 2번 타자’ 구상에 적임자로 낙점됐던 김강민은 앞으로 2달 정도는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조동화 임훈 박재상 김재현 등 대체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장타력에서는 큰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 공백을 지우기 위해서는 결국 중심타선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리드오프 이명기를 뒷받침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 SK다. 그러나 주자를 불러들이는 부분에서 김강민의 공백은 적잖다. 때문에 최정 박정권 브라운 이재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들이 더 분전해야 할 측면이 있다. 그 시발점이 되는 최정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최정이 잔부상을 털어내고 정상적인 모습으로 시즌 초반을 보낼 수 있을까. SK의 시선이 최정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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