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체제의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SK가 개막 엔트리를 확정지었다. 외견상으로는 다소 기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내막을 뜯어보면 이해가 갈 만한 엔트리다.
SK는 28일과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2연전을 앞두고 엔트리를 확정지었다. 올해 엔트리가 1명 늘어나 27명까지 등록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일단 26명으로 개막전을 맞이한다. 큰 이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 변동의 여지를 둔 엔트리다.
투수는 9명이 먼저 이름을 올렸다. 28일 개막전 선발로 나설 트래비스 밴와트를 비롯, 롱릴리프로 고효준 채병룡 박종훈, 필승조로 진해수 전유수 문광은 정우람 윤길현이 합류했다. 김용희 감독은 당초 투수를 13명으로 구성할 것이라 밝혔다. 나머지 4명은 밴와트를 제외한 다른 선발 투수(김광현 윤희상 켈리 백인식)들의 몫이다.

홈 개막전(31일 문학 KIA전)에 나설 공산이 큰 김광현 등 나머지 투수들은 로테이션에 맞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선발로 나설 선수가 합류하면 개막 2연전 엔트리도 모두 채워진다.
포수 역시 예고대로 3명이 포함됐다. 정상호 이재원 허웅이다. 당초 김 감독은 포수 엔트리로 2명을 생각했지만 팀 사정상 3명을 등록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상호가 포수로,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부상 등 다른 변수에 대비할 백업 요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격력과 주루에서 앞서 있는 김민식보다 수비와 경험에서 앞서 있는 허웅이 먼저 낙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는 1루에 박정권, 3루에 최정, 유격수에 김성현이 자리를 잡았고 박진만 나주환 박계현 최정민 박철우까지 총 8명이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나주환 박계현이 2루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박진만은 주전 유격수 혹은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박철우, 시범경기 막판에 합류한 최정민은 틈새를 노린다.
김강민이 부상으로 빠진 외야는 조동화 김재현 박재상 임훈 이명기, 그리고 외국인 선수 앤드류 브라운으로 이뤄진다. 좌익수 이명기, 우익수 브라운 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김강민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 것이냐도 흥미롭다.
선발투수들이 차례로 합류하면 내·외야수는 11명으로 고정된다. 현재 내·외야수는 총 14명이다. 3명이 빠져야 하는데 내야에서 두 명, 외야에서 한 명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 2연전에서 나름대로 서로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