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한화 주전 3루수는 김회성(30)이다. 김성근 감독은 일찌감치 김회성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지옥훈련을 거쳐 개막전 주전 3루수로 낙점했다. 김성근 감독은 "3루 주전은 김회성이다. 갖고 있는 것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전 3루수였던 송광민을 좌익수로 보낼 정도로 그의 잠재력을 높이 산다.
김성근 감독은 "김회성 같은 선수는 벤치에 놓아두면 그대로 사라진다. 경기에 쓰면서 야구를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벤치에만 있으면 아쉬움이라는 게 없어진다"며 "이제 나이도 됐다. 김회성 본인에게도 올 시즌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뻗어갈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끝나느냐의 분기점이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세광고-경성대 출신으로 지난 2009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회성은 매년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잠재력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김응룡 감독이 주전 3루수로 점찍으며 큰 기대를 걸었으나 개막 한 달 정도만 주전으로 뛰고 부상의 덫에 걸려 벤치로 물러났다. 올해는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
김회성은 "감독님 말씀대로 이제 나이도 있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한다. 올해가 특히 중요하다"며 "작년에는 군대에 다녀와 첫 시즌이라 너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올해는 연습을 많이 했고, 감독님께서도 기회를 주셨다. 마음 편하게 연습한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내야수들도 군대에서 많이 돌아온다. 감독님 부임 첫 해이기도 하기 때문에 올해 자리를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내년과 그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올해가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벼랑 끝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마치면 오선진·하주석·최윤석 등 내야수들이 대거 군에서 복귀한다. 오선진은 2012년 한화 주전 3루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고, 하주석은 2012년 신인 지명 전체 1순위 유망주로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다. 김회성이 올해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기회는 고스란히 어린 후배들에게로 넘어갈 것이다.
김회성은 "지금 당장은 개인적인 기록을 목표로 잡을 건 아니다.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록과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다"며 "가끔 1루도 보고 있는데 감독님이 어디든 나가라고 하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경기에 나가면 뭐든 해야 한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어느덧 만 서른의 김회성이 이번 기회를 잘 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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