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조금씩 달랐지만 관건은 역시 하나였다. 서브, 그리고 서브 리시브였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과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나란히 서브를 관건으로 뽑으며 상대 코트를 흔들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우승 트로피 탈환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은 27일부터 5판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도로공사는 기세를 몰아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2승으로 일축한 기업은행은 상승세를 챔프전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경기 전 두 팀 감독은 1차전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서브를 관건으로 뽑았다. 먼저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정철 감독은 “어차피 상대가 잘 때리는 건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다만 유효블럭이 됐을 때, 그리고 상대 연타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결국 서브리시브다. 그리고 우리도 서브로 흔들어놔야 한다. 서브와 서브리시브가 평행을 이루며 같이 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시리즈를 내다봤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를 필두로 김희진 박정아 등 정상급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적시적소에 활용하는 노련한 세터 김사니의 존재도 큰 힘이다. 서브리시브가 잘 돼고 서브로 도로공사의 주포 니콜의 공격 리듬을 흔들어놓는다면 공격력으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남원 감독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뜻을 드러냈다. 역시 서브로 기업은행이 자랑하는 삼각편대의 공격력을 꺾어놓겠다는 각오다.
서 감독은 “저쪽은 삼각편대의 걸출한 공격력이 있다. 우리는 조직력으로 버티지 않으면 이기기가 힘들다. 조직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라면서 “서브를 강하게 때려야 한다. 조금이라도 상대를 흔들지 못하면 기업은행의 공격력을 막기 힘들다”라고 했다. 서 감독은 “목표를 가지고 강하게 때리라고 주문했다. 세 선수를 모두 막을 수는 없다. 김희진과 데스티니를 얼마나 적절하게 막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이며 서브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도로공사는 정규시즌에서 세트당 평균 1.504개의 서브를 성공시키며 현대건설(1.803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니콜, 문정원 등 강한 서브를 갖춘 선수들이 많다. 기업은행은 1.287개로 4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에는 1.783개로 리그 1위에 오른 전력이 있다. 도로공사는 주전 리베로 김해란의 부상으로 리시브 라인이 완벽한 편은 아니다. 기업은행은 윙리시버인 채선아의 리시브 부담이 크다. 서브와 서브리시브. 가장 기본이 되는 두 요소가 이번 시리즈를 갈라놓을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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