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변연하(35, KB스타즈)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청주 KB스타즈는 27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춘천 우리은행에게 55-64로 패했다.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3년 연속 챔피언 왕좌를 지켰다. KB스타즈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양 팀의 야전사령관 박혜진과 변연하의 두 어깨가 무거웠다. 둘의 경기운영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3차전 우리은행의 압박수비를 뚫지 못한 KB스타즈는 한 때 20점 이상 뒤지며 50-60으로 대패를 당했다. KB스타즈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연하의 활약과 홍아란의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혜진이 ‘파닥파닥’ 가장 열심히 뛴다. 앞으로 팀의 중심역할을 할 선수다. 오늘 임영희가 좀 더 해주길 바란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동철 KB스타즈 감독 역시 “어제 대패를 충격을 받았다. 선수단이 침체됐다. 3차전을 맥없이 지면 홈팬들에게 면목이 없어서 주전들을 빼지 않았다. 변연하가 40분을 다 뛰고 싶다고 했다. 다음 경기가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혜진과 변연하의 가드싸움은 시종일관 치열했다. 특히 2쿼터 박혜진이 3점슛을 꽂아 변연하도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맞대응했다. 둘은 시종일관 서로를 수비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홍아란이 뜻밖의 부진으로 전반전 많이 뛰지 못해 변연하의 어깨가 무거웠다.
우리은행의 집중견제에 시달린 변연하는 쉽게 골밑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대신 외곽슛이 폭발했다. 변연하는 3점슛 5개 포함, 18점을 몰아쳤다. 그러나 KB스타즈에서 변연하를 도울 선수가 없었다. 6점, 2어시스트로 부진한 홍아란은 4쿼터 종료 1분 35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리바운드서 밀린 KB스타즈는 3쿼터 후반 17점을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비키바흐가 득점에 가세했지만 너무 늦었다.

노장 변연하의 투혼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슈퍼스타 한 명으로 우승할 수 없는 것이 농구다. KB스타즈는 어린 선수들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 준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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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