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를 완파하고 상큼한 출발을 알린 IBK 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이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차분히 2차전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IBK기업은행은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도로공사와의 1차전에서 트리플크라운 포함 28점을 올린 데스티니와 박정아, 김희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맹활약하며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21)로 낙승했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잡은 기업은행은 2년 만의 우승 트로피 탈환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경기 후 이정철 감독은 “3-0 승리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라고 운을 뗀 뒤 “확실히 결승전이라 그런지 두 팀 다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긴장한 가운데 잘 풀어나간 것 같다. 2차전도 1차전과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차분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보완점을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김희진 공격이 좀 더 살았어야 했는데 아쉽다. 박정아는 잘했다. 조금 아쉬운 건 좌우에서 낮은 블로킹에 두 개 떨어진 것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완벽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웃으면서 “보완할 점을 보완해서 모레 경기에 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3세트 막판 수비 도중 발목 부위에 부상을 당해 벤치를 철렁하게 했던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에 대해서는 “블로킹하다가 (김)유리 발을 조금 밟았는데 괜찮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최고의 토스를 선보인 김사니에 대해서는 “역시 좋은 세터다. 경험이 있고 토스웍도 안정감이 있다”라고 말한 뒤 “오금 쪽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데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 배터리 충전하듯이 보강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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