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3, 한신)이 시즌 첫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오승환은 27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초 등판, 1이닝 동안 20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두 개를 내준 것이 전체적으로 화를 키웠으나 불길을 잡는 데 성공하며 돌부처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한신은 이날 8회까지 1-4로 끌려가며 패배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8회 타선이 3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팀은 지체 없이 오승환을 올려 9회 마지막 반격을 도모했다. 그러나 오승환으로서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9회 선두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어려운 이닝이 시작됐다. 이어 마사토의 사실상 번트 시도가 뜨며 한숨을 돌렸으나 다시 다카하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오시마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최대 위기. 그러나 주자가 홈까지는 들어오지 못하며 절대위기를 넘긴 오승환은 아라키를 2루수 땅볼로, 모리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신은 9회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오승환은 10회 교체됐다. 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쳤고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으나 평균은 한창 좋을 때보다 다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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