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왕조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27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홈팀 KB스타즈를 64-55로 제압했다.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3년 연속 챔피언 왕좌를 지켰다.
14점, 8리바운드로 활약한 박혜진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통합 MVP에 올랐다. 경기 후 박혜진은 “진짜 안 끝날 것 같았다. 이렇게 끝나서 좋다. 이번 시즌 아시안게임까지 해서 진짜 길게 느껴졌다. 시즌초반에 다쳐서 자신감을 잃어 힘든 시즌이었다. 마지막 마무리가 좋았다. 3번 우승한 것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시즌이었다”고 고백했다.

위성우 감독의 조련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감독님이 윽박을 지르면서 하게 만들었다. 이제 제가 겁을 안 먹는다고 생각해서 무언의 푸쉬를 하신다.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는 식이다. 챔프전 때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올 시즌을 계기로 박혜진은 확실히 여자농구 최정상으로 올라섰다. 그는 “체력적으로 작년 챔프전보다 안 힘들었다. 3차전까지 40분 내내 뛰었을 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은 없고 ‘몸이 왜 이렇게 좋지?’ 했다. MVP도 내가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만 받으니까 마음이 편치 않다”며 대단한 자신감을 보였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박혜진은 “잠을 못 잤다. 머리만 대면 자는 스타일인데 이번 챔프전에서 잠을 못 잤다. 지금도 머리가 무겁다. 아무 생각 없이 자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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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