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즈벡] '도움' 손흥민, 화려함 보다 덜한 실속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3.27 21: 55

기량은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 실속이 덜 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서 전반 15분 구자철의 헤딩 선제골로 리드했지만 전반 31분 쿠지보예프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한국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뉴질랜드와 격돌한다.
손흥민은 이날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자신이 가진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를 괴롭히며 반전 기회를 노렸다. 최전방의 이정협 보다 훨씬 많은 활동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능력을 뽐낸 손흥민은 전반 15분 코너킥을 통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가 문전으로 올린 킥을 구자철(마인츠)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한국이 1-0으로 앞섰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손흥민의 공격은 더욱 집중됐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이 우왕좌와 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돌파를 노렸다. 적극적인 움직임은 분명 손흥민이 그동안 분데스리가서 보여줬던 모습과 같았다.
하지만 결말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데드볼 상황인 코너킥을 제외하고는 돌파에 이은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왼쪽과 오른쪽을 치열하게 돌파했지만 성과가 나오지 못했다.
물론 손흥민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분명 이날 경기서 한국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손흥민이다. 특히 이정협이 안면출혈로 인해 교체된 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특히 손흥민의 움직임은 이미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잘 나타나있다. 그는 이틀전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주 아시안컵에서 거둔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충분하게 지켜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지만 손흥민 만큼은 자신이 가진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하지만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분데스리가서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이라면 더 날카로운 공격을 펼쳐야 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교체됐다. 따라서 기대가 컸던 만큼 손흥민은 화려함은 분명하게 증명했지만 실속은 적었던 경기였다.
10bird@osen.co.kr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