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지 못한 부상자의 발생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테스트를 꼬이게 만들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15분 구자철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를 놓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전적에서 9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경기 결과보다 내용이 아쉬웠다. 경기력 때문이 아니다. 호주 아시안컵 이후 새 출발을 하게 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려고 했다. 그러나 전반전부터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시작은 원톱 이정협(상주)의 부상이다. 이정협은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로 안면에 출혈이 생겨 급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건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 시티)이었다.
기성용의 투입으로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포백라인 위의 6명의 선수 중 손흥민(레버쿠젠)을 제외한 5명의 본래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였던 것. 구자철(마인츠)과 한국영(카타르), 김보경(위건), 이재성(전북), 기성용 모두 소속팀에서는 중원에서 뛰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A매치에 데뷔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정동호(울산)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전에 벤치로 돌아갔다. 우즈베키스탄 선수와 충돌로 고통을 호소하던 정동호는 전반 42분 김창수로 교체됐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전반전에 발생한 부상자 2명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계획한 바의 100%를 이루지 못했다. 물론 오는 31일 열리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다시 한 번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꼬여버린 매듭을 풀어야 A매치가 없는 4~5월에 대표팀에 대한 구상을 제대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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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