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공습, 종파 싸움으로 최소 39명 민간인 사망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3.27 23: 50

사우디 예멘 공습
[OSEN=이슈팀] 사우디 예멘 공습이 시작된지 하루가 지나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예멘 보건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로 약 24시간 이상 진행된 예멘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한 39명의 시민들이 숨졌다.

또 해외 언론 보도에 의하면 예멘 북부에 위치한 수도 사나의 군사기지 공습 과정으로, 민간인 거주지가 타격을 받아 12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전투기들은 알사마 군사기지를 겨냥해 공격했다. 이 군사기지는 아흐메드 알리 살레 전 사령관의 명령을 수행하는 부대로 추정된다.
살레 전 사령관은 약 30여년간 예멘을 통치하다 쫓겨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의 장남이다. 그는 후티 반군과 협력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현 예멘 대통령에게 대항하고 있는 인물이다.
목격자들은 이날 새벽 전투기 3대가 반군이 지난달 점거한 사나 남부지역 대통령궁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전투기들이 사나 50km 북쪽 지점인 암란주의 반군 부대와 그보다 더 북쪽인 사다주의 반군 기지에 있는 무기고도 폭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에 따르면 동부 지역 마리브주에서도 살레 전 대통령을 따르는 부대에 대한 폭격이 이뤄졌다. 사나 남부 외곽의 반군 군사기지에 있는 대규모 무기고도 폭격했다고 전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사나 중심부에선 대공미사일이 폭발해 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반군은 공습이 시작된 이후 수십대의 차량을 동원해 사나를 중심으로 외곽지역에 대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 반군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아 지난 1월 쿠데타를 통해 사나를 점령하고 현재 예멘 남부에 위치한 제2 도시인 아덴 부근까지 진격했다.
적대국인 이란의 세력 확장에 위기감을 느낀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는 전날 지상군 15만명과 전투기 100대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예멘 구하기에 나섰다.
시아파는 이슬람 선지자인 무함마드의 혈육인 알리를 정통성을 지닌 후계자로 보지만 수니파는 다수의 지지를 얻은 인물을 진정한 후계자로 여긴다. 시아파와 수니파는 이 같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수세기 동안 서로 반목하며 종파분쟁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15억 명의 이슬람 신도들 중에선 수니파가 9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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