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막 엔트리' 송주호, "한화의 조동화 목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28 06: 30

한화 외야수 송주호(27)가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한화 젊은 야수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김성근 감독의 '이기는 카드'로 낙점 받았다. 
송주호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삼성 신고선수로 프로에 발을 디뎠으나 방출된 송주호는 현역 군복무와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3년 5월 한화에 입단했다. 개막전을 1군에서 시작하는 건 처음이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송주호는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빠짐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서도 11게임에 나와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 4타점 2도루로 활약했다. 원래부터 좋았던 수비와 주루에 타격까지 향상돼 한화 외야진의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송주호는 "개막 엔트리는 처음이라 기분 좋다. 그동안 연습량이 많았던 만큼 잘되는 것 같다. 올해는 2군에 한 번도 안 내려가는 게 목표다. 1군에 시작부터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 그만큼 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어떠한 포지션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타격 향상 비결로는 김재현 타격코치의 조언아래 배트 나오는 위치와 각도를 바꾼 게 컸다. 그는 "원래 배트를 살짝 눕히고 쳤는데 타이밍이 늦었다. 이제는 배트를 바로 세우고 있다. 스윙이 한 번에 나올 수 있도록 앞에다 놓고 친다"며 "처음에는 잘 안 됐지만 이제는 적응이 돼 몸에 익었다. 공도 더 잘 보이는 것 같다"고 타격에도 자신감 얻은 모습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도 "송주호가 많이 좋아졌다. 타격에서도 이제 삼진을 안 먹더라"며 웃은 뒤 "경기 후반에 외야 수비로 송주호를 쓰는 게 우리가 베스트로 이기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는 경기에서는 집중 투입될 전망. 송광민이 어깨 통증으로 빠져 시즌 초에는 선발출장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송주호의 역할은 과거 SK 시절 김성근 감독의 조동화 활용법과 비슷하다. 장타력과 타격은 조금 떨어져도 수비와 주루 그리고 작전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중용된 조동화는 김성근 감독의 SK 왕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였다. 한화에서는 송주호가 조동화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송주호도 "그런 이야기를 주위에서 몇 번 들었다. 감독님께서도 조동화 선배와 같은 역할을 원하실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 아니, 조동화 선배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송주호가 한화의 조동화로 자리 잡는다면 김성근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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