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엔트리 전격 분석, 탄탄한 야수-잇몸 마운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3.28 06: 01

야수 층은 탄탄하다. 마운드는 초반 이 대신 잇몸으로 싸운다.
두산이 27일 제출한 개막 엔트리에는 11명의 투수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 때부터 불펜 1~2명만 빼고는 엔트리 구상이 끝났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발표된 개막 엔트리도 처음 구상한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즌 초 투수는 12명을 쓸 것이라고 했지만 선발투수 5명이 다 있지 않아도 되는 개막 엔트리 특성으로 인해 시작은 11명으로도 충분하다.
눈에 띄는 점은 변진수의 부재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단은 빠져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선발투수는 유네스키 마야, 장원준, 유희관까지만 있다. 이현승 대신 임시 선발투수로 활동할 진야곱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더스틴 니퍼트는 물론 31일부터 있을 한화와의 3연전에 나서지 못했을 때 그를 대신할 선발투수도 현재 엔트리에는 없다. 김 감독은 만약 니퍼트가 한화전에 등판할 수 없을 경우 등판할 대체선수를 지금 점찍지는 않았다.

현재 있는 11명의 투수 중 선발 3명을 제외한 8명은 모두 불펜 요원이다. 이원재 역시 시범경기 기간에 김 감독이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쓸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11명 중 상당수는 진야곱이나 니퍼트, 길게는 이현승, 노경은이 돌아왔을 때 퓨처스리그로 내려가야 한다. 포수는 예상대로 양의지와 최재훈이다.
외야는 5명이면 족하다. 김현수-정수빈-민병헌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외야에는 좌타자 정진호와 우타자 박건우가 백업으로 버틴다. 둘은 대주자로도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내야수로 분류되어 있는 김진형이 비상시 코너 외야 수비까지 볼 수 있어 외야에 6명을 두지 않아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는 9명인데, 지명타자인 홍성흔까지 내야수로 분류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8명이다. 독특한 것은 전문 1루수가 없다는 점이다. 주전인 김재환은 지난해까지 포수였고, 오재일과 오장훈 모두 1군에 없다. 대신 수비 강화책으로 2루수인 오재원이 경기 후반 1루 수비를 볼 수 있다.
두산 내야의 개막 엔트리 테마는 ‘멀티 포지션’이다. 2루수 고영민을 제외한 백업 선수들은 최소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 최주환은 2루와 3루를 다 본다. 허경민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김진형은 내, 외야를 넘나든다. 타격만 뒷받침된다면 김진형은 쓰임새가 매우 커진다.
대타감으로 눈을 돌리면 우투수를 상대할 때는 최주환, 정진호 등이 있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반면 좌투수가 나오면 대타 작전을 펴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두산은 기본적으로 주전 라인업 9명의 타격이 고르게 뛰어나다. 다른 팀에 비해 대타의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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