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윤석민 소방수 기용"…KIA 뒷문 강해진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28 11: 14

KIA의 돌아온 기둥투수 윤석민(29)의 보직이 소방수로 결정났다.
김기태 KIA 감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전에 앞서 "윤석민을 소방수로 기용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내내 윤석민의 보직을 놓고 장고를 해왔고 결국 소방수로 최종 결정했다. 윤석민은 9년만에 소방수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윤석민이 본격 소방수로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일은 9년만이다. 2005년 입단과 동시에 불펜진에서 활약했고 2006년에는 소방수로 뛰면서 19세이브(9홀드)를 따냈다. 2007년부터 선발투수로 전환했고 시즌 도중 소방수로 임시 전업하는 경우도 몇차례 있었다. 지난 2009시즌 소방수로 7세이브를 올리며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2013시즌 후반기부터 소방수로 나서 7세이브를 기록했다.

윤석민은 지난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친정 KIA에 복귀했다. 동시에 윤석민의 기용법에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팀 마운드 사정도 선발 혹은 소방수 모두 필요했다. 선발투수로 나선다면 양현종과 함께 토종 좌우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필립 험버와 조쉬 스틴슨과 함께 막강 선발진을 가동하는 장점이 있었다. 아울러 임기준, 임준혁과 함께 6선발 체제까지도 운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뒷문이 걱정될 수 밖에 없었다. 김태영의 구위가 오르지 않으면서 개막 엔트리에 빠진데다 최영필, 심동섭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필승조가 약하기 때문이었다. 곽정철 한기주 등 재활투수들의 복귀 일정도 아직는 불투명하다.  윤석민이 소방수로 자리를 지킨다면 불펜의 힘이 몰라보게 달라진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강한 소방수를 원했고 윤석민을 낙점했다.
관건은 윤석민이 30세이브 소방수로 거듭날 수 있는가이다.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특급 소방수의 구위는 아니었다. 150km에 가까운 구위, 140km의 고속 슬라이더를 되찾아야 한다. 탈삼진 능력은 물론 한 점차에서도 굳건히 승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보일 수 있는지 관건이다.  
윤석민이 소방수로 낙점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선발진도 교통정리가 됐다. 양현종, 험버, 스틴슨, 임기준, 임준혁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임준섭은 롱릴리프 혹은 필승조에 가담한다. 불펜진은 소방수 윤석민을 필두로 임준섭, 박준표, 문경찬(신인), 홍건희, 최영필,심동섭이 포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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