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34, 모비스)의 봉쇄에 동부의 챔프전 운명이 달려 있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 데이가 28일 오전 논현동 KBL 센터에서 개최됐다.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는 29일 울산에서 개최되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선승제의 진검승부에 들어간다. 미디어 데이에 양 팀 수장 유재학 울산 감독, 김영만 동부 감독을 비롯해 주장 양동근(34, 모비스)과 김주성(36, 동부)이 동석했다.
동부의 고민은 가드진이다. 노장 박지현이 있지만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 경험이 부족한 두경민과 허웅은 큰 무대서 실책을 연발하고 있다. 믿고 맡길만한 가드진이 없다. 더구나 챔프전 상대는 프로농구 최고가드 양동근이다.

김영만 감독도 준비하는 카드가 있다. 가드진이 취약한 동부가 양동근을 어떻게 막을까. 김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 부담이 크다. 출전시간 조절을 잘하겠다. 벤치멤버들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한정원이나 김창모가 정규리그 때 자기 역할 충실히 했다. 챔프전에 선수들을 많이 기용해서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벤치멤버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양동근 수비에 대해서는 “양동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가드다. 정규리그 우리랑 했을 때 동근이 잘 맡았을 때 두 번 이겼다. 양동근을 잘 맡느냐에 승패 달렸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협력수비도 있고 존디펜스도 있다. 평범한 것보다 변화를 줘서 수비하겠다. 좀 더 신장이 큰 선수를 붙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고충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동부는 김창모가 조성민 등 상대 에이스를 찰거머리 수비해서 큰 효과를 봤다. 김창모가 ‘양동근 킬러’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동근은 “양쪽 다 5차전까지 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 팀은 동부보다 하루 더 쉬었다. 충분히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면서 자신감과 여유를 동시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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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