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개막전에서 혼쭐이 났다.
레일리는 2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8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78개였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1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82로 깜짝 활약을 펼친 레일리는 덕분에 개막전 선발투수로까지 등판하게 됐다. 시범경기에서 레일리는 최고 149km 속구에 수준급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보여줬다. 여기에 위기관리능력과 제구력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개막전 레일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긴장한 탓인지 공이 높게 들어갔고, 구위나 공의 움직임 역시 타자들을 이겨내기에 부족했다. 게다가 제구가 흔들려 사사구 4개를 헌납하며 자멸했다.
1회 1사 후 이대형에게 kt 창단 첫 안타를 헌납한 레일리는 강민호의 도루저지로 아웃카운트 2개까지 잡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박경수를 볼넷, 앤디 마르테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김상현에게 던진 146km 직구가 실투로 이어지며 3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레일리는 2회에도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동명을 외야 뜬공, 이대형을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첫 무실점 이닝을 기록했다. 그러나 3회 박경수-마르테-김상현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허용했고 신명철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절체절명 위기에 몰렸다. 김사연으로부터 병살타를 유도,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꾸며 불을 끄나 싶었지만 2사 3루에서 박기혁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은 6점으로 늘었다.
4회에도 등판한 레일리는 첫 타자 김동명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고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추가실점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롯데 벤치에서는 홍성민을 투입했다. 기대와 함께 시작한 레일리의 KBO 리그 데뷔전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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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