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 아두치, 3안타+2도루+보살 '대박 예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3.28 18: 03

롯데 자이언츠 짐 아두치는 카멜레온 같은 선수다. 자신을 소개하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5툴 플레이어'라고 자신했는데, 말 그대로 이것저것 다 잘하는 팔방미인 같은 선수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4개를 날리며 이 부문 1위를 차지, KBO 리그에 가볍게 신고식을 했던 아두치는 개막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안타 3개에 도루 2개, 여기에 역전에 발판을 놓은 폭풍 질주까지 더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에서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KBO 리그 데뷔 타석을 보낸 아두치는 3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전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곧이어 빠른 발로 성큼성큼 2루까지 훔치면서 롯데에서 첫 번째 도루까지 추가했다.

그리고 5회, 아두치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아두치는 내야땅볼 때 3루에 있던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고 자신은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곧이어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는데, 워낙 타구 속도가 빨라 1루에 있던 아두치가 홈에 들어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아두치는 긴 다리를 활용해 2루 베이스와 3루 베이스를 차례로 밟았다. 곧이어 홈까지 파고든 아두치, kt는 용덕한이 홈 플레이트에서 기다렸지만 아두치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아두치의 발이 만들어낸 득점이다.
이 득점이 나오면서 kt 선발 필 어윈은 급격히 흔들렸다. 곧바로 손아섭에게 안타를 또 맞고 최준석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겼다. 그리고 정대현은 박종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줬다.
아두치의 활약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9-8로 리드를 잡은 6회, 아두치는 고영표의 낮은 공을 살짝 걷어 올려 내야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곧이어 또 2루를 훔쳤고, 황재균의 좌전안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김사율을 상대로 2루타까지 날렸다. 1사 후 3루에 있다가 최준석의 투수 땅볼 때 홈을 밟는 묘기까지 선보였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11-8로 앞서가던 8회 무사 1루에서 김동명이 좌측 담장을 맞히는 타구를 날렸다. 아두치는 정확한 펜스플레이로 공을 잡은 뒤 유격수 문규현에게 송구했고, 문규현은 2루에 다시 정확하게 던져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이날 아두치의 활약은 팀이 톱타자한테 바라는 모든 걸 담았다. 멀티히트에 빠른 발로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고, 도루 2개까지 더했다. 발 빠른 팔방미인 아두치, 벌써부터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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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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