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려 씻은 마르테-의문 남긴 어윈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29 06: 03

kt 위즈의 1군 공식 첫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어땠을까.
kt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군 데뷔 경기를 치렀다. kt로선 역사적인 첫 경기.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와 외국인 투수 필 어윈(28)도 한국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kt는 5회초까지 8-2로 앞섰으나 아쉽게 5회 대거 7점을 헌납하며 9-12로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들의 첫 이미지는 어땠을까.
먼저 이날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마르테는 5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2개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타율 1할7푼4리(23타수 4안타)로 부진했던 마르테는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날리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느리게 빗맞은 타구를 제외하면 모두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마르테의 방망이는 1회부터 시원하게 돌아갔다. 2사 1루서 상대 투수 레일리의 초구 체인지업을 잘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3회초 무사 1루 타석에서는 레일리의 공을 밀어 쳐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이후 세 타석에선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시범경기에 비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동안의 우려를 씻을 수 있는 2개의 안타였다.
다만 이날 선발 등판한 어윈은 4⅓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다. 4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를 넘기지 못했다. 1루 땅볼 때 신명철의 송구를 받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이후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결국 5회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며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겼다.
어윈은 당초 안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1선발로 낙점 받았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 특히 시범경기서부터 5회 이후에 흔들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4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선 예상보다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면서 5회 연속 사사구로 흔들렸다. 3번째 등판이었던 21일 수원 KIA전 역시 5,6회부터 제구가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어윈은 시범경기 3경기서 15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단 4점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8~90개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개막전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여전히 의문을 남겼다. 선수층이 얇은 kt는 외국인 선수 1명이라도 제 몫을 못해준다면 크게 흔들릴 여지가 있다. 필승 카드로 여겼던 어윈이 불안한 출발을 보인 점은 분명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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