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세게 맞붙는다. LA 다저스의 개막 상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선발투수를 발표하며 빅매치가 성사됐다. 클레이튼 커쇼와 제임스 실즈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샌디에이고 버드 블랙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실즈를 공식 발표했다. 내달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개막전을 통해 샌디에이고 데뷔전을 갖는다. 다저스가 일찌감치 커쇼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발표한 상황에서 에이스 빅매치가 이뤄졌다.
지난달 초 샌디에이고와 4년 75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한 실즈는 개인 통산 7번째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이전 6차례 개막전 선발등판에서는 1승2패 평균자책점 5.05로 좋지 않았지만 관록을 인정받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최근 2년 동안 개막전에는 평균자책점 3.00으로 괜찮았다.

지난 2000년 드래프트에서 16라운드 전체 466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실즈는 2006년 데뷔, 9시즌 통산 286경기 114승90패 평균자책점 3.72 탈삼진 1626개를 기록 중인 리그 정상급 우완 선발이다. 2007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 중이다.
2013년 캔자시스티로 이적한 뒤에도 에이스 역할을 한 실즈는 지난해 34경기 227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21 탈삼진 180개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다. 최근 8년 연속 200이닝 이상 소화할 정도로 큰 부상없이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던진 선발이다.
하지만 상대가 정말 만만치 않다.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커쇼와 맞붙게 된 것이다. 2011년부터 최근 5년 연속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커쇼는 지난 4년 동안 개막전 선발등판에서 25⅔이닝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3승 평균자책점 0.35로 강력한 위력을 뽐냈고, 다저스는 최근 4년의 개막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실즈는 "개막전 선발로 많이 던졌지만 언제나 큰 영광이다"며 "커쇼는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이지만 난 그와 승부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상대 타자 라인업만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블랙 감독은 "실즈는 7번째 개막전 선발이 됐다. 그에게는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겨울 다저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맷 켐프의 이적 데뷔전에 커쇼-실즈 맞대결까지 여러모로 볼거리 많은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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