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행 앞둔 차두리, 상암벌 달군 최고 인기스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29 12: 12

상암벌을 후끈 달군 최고의 인기스타는 마지막 여행을 앞둔 차두리(35, 서울)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축구대표팀이 29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팬들에게 한걸음 다가섰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31일 오후 8시 뉴질랜드와 격돌하는 결전지서 오픈 트레이닝을 펼치며 팬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서 1-1로 비겼다. 10년 만에 A매치가 열린 대전은 뜨거웠다. 만석에 가까운 3만 8680명의 팬들이 찾았다.

대전의 열기는 상암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오전 이른 시간부터 슈틸리케호를 보려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남녀노소, 연령 불문하고 1천여 명의 팬들이 상암을 찾았다. 슈틸리케호의 최고 '인기남'은 다름 아닌 차두리였다.
차두리는 뉴질랜드전서 정든 태극마크와 작별한다. 지난 2001년 11월 8일 세네갈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차두리는 이후 10년 넘게 A대표팀서 활약했다.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11 아시안컵, 2015 아시안컵서 맹위를 떨치며 한국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차두리를 향한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차두리의 이름 석 자를 목청껏 외치며 마지막까지 그를 응원했다. 차두리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선보이는 마지막 훈련이 즐거운 듯했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즈벡전을 소화하지 않은 태극전사들과 패스 게임으로 몸을 푼 차두리는 족구로 본격적인 예열을 마쳤다. 차두리는 후배들과 웃음을 주고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훈련이 벌어진 1시간여 내내 차두리의 해피 바이러스가 상암에 퍼졌다.
차두리는 훈련을 마친 뒤 "축구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누구나 꿈꾸는 마지막 대표팀 경기를 만들어줘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굉장히 행복한 마무리다. 난 행복한 축구선수"라며 은퇴 경기를 앞둔 감회를 밝혔다.
차두리는 본인의 은퇴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보다는 슈틸리케호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항상 같이 훈련했던 동료들과 함께 해 즐거웠고 재밌었다"면서 "내 은퇴 경기라기 보단 A매치 평가전이다. 꼭 이겼으면 좋겠다. 초점은 대표팀의 승리다. 90분이 지났을 때 승리한 뒤 경기장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차두리는 뉴질랜드전서 선발 출격해 전반이 끝나기 전 교체 아웃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은퇴 경기서 받수를 받고 나올 수 있도록 차두리를 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차두리의 특별한 마지막 여행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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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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