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 전에 민호가 나한테 '감독님, 제가 첫 승 챙겨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kt 위즈와 가진 개막전에서 12-9로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게 2015년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사령탑에 오른 이종운 감독은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쁨을 누렸다.
이 감독은 2-8로 뒤져있는 상황에서도 '져도 좋으니까 한 점만 더 내자'라고 선수들을 독려했고,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에는 목이 쉬어 있었다.

29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어제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지인들로부터 승리 축하 메시지를 300개는 받았다. (첫 승을 거둔 것이) 이렇게 큰 일인줄은 몰랐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입을 열었다.
특히 이 감독은 강민호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걸 잊지 않았다. 강민호는 경기가 끝난 뒤 승리구를 따로 챙겨 이 감독에게 건네줬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 전에 민호가 첫 승 챙겨드린다고 말을 했다. 감독과 선수 사이에 그런 말 한 마디가 정말 좋은 것 같다. 그 마음이 참 고맙다"면서 "어제 기념구도 민호가 챙겨 줬다"고 웃었다.
강민호에게 물어보니 멋쩍게 "그래도 감독님이 프로에서 첫 승을 하셨으니 챙겨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외야에서 마지막 공을 잡았으면 관중들한테 갔을지도 모르는데 다행"이라고 답했다.
또한 강민호는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감독님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신다. 경기 내내 파이팅을 해주신 덕분에 어제 경기도 힘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 감독은 선수를, 선수는 감독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화기애애한 롯데의 한 장면이다.
cleanupp@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