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에 뜻깊은 기록이 하나 탄생했다.
넥센 좌완 신인 투수 김택형은 지난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4-4로 맞선 12회초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택형은 12회말 서건창의 끝내기 홈런으로 팀이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10번째 신인 개막전 승리투수이자 역대 첫 번째 고졸 신인 개막전 승리투수다. 김택형이라는 좌완 투수를 한 명 얻으면서 넥센은 불펜에서 쓸 카드를 하나 늘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김택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12회에 김대우를 내야 하나 김택형을 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다. 신인 투수를 그런 압박감 있는 상황에 내보내긴 싫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쉽게 이길 것 같지 못해 그냥 마음편하게 던지라고 등판시켰다"고 말했다.
김택형은 프로에 오면서 구속이 6~7km 정도 늘었다. 겨울 사이에 140km 초중반대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됐다. 여기에 데뷔전 연장 승부라는 상황을 겪으며 경험도 쌓고 있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로 팀도 좋지만 본인 스스로도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김택형 스스로는 "동점이라 안나갈 줄 알았는데 놀랐고 많이 긴장됐다. 긴장한 것보다는 잘 던진 것 같다. 역대 최초 기록은 나중에 들었는데 어제 승리투수가 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지만 기대를 많이 하셨을 것 같아 부담은 된다"며 신중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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