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막아도 양동근(34, 모비스)은 역시 양동근이었다.
울산 모비스는 29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64-54로 제압했다. 역대 7전4선승제 챔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사례는 72.2%에 이른다. 모비스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동부는 양동근 한 명을 막기 위해 허웅, 두경민, 안재욱, 박병우를 돌아가며 투입했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동부는 지역방어까지 써봤지만 역시 양동근을 묶는데 실패했다. 양동근은 18점, 5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동부는 양동근을 막지 않고 모비스를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경기 후 양동근은 “첫 경기를 이겨서 좋다. 좋은 분위기지만 너무 들뜨는 것도 다음 경기 영향이 있어 분위기를 가라앉히려고 한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14점을 넣은 함지훈의 활약에 대해서는 “(함)지훈이가 중심을 잡아준다. 지훈이 장점이 포스트다. 빼주는 것도 잘한다. 외곽에서만 소극적이다. 그런 부분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자신을 막기 위한 동부의 다양한 수비에 대해 과연 양동근은 부담을 느꼈을까. 그는 “작년에 LG랑 할 때도 (양)우섭이가 붙었다. 이번 4강에서도 우섭이가 붙어서 적응이 됐다. 오늘 다양한 선수가 왔지만 적응이 됐다. 내 할 것만 한다고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나 혼자 움직여 잘한 것이 아니라 이대성, 박구영 등이 (스크린을) 잘 걸어주고 볼을 줘서 잡을 때 편했다”면서 개의치 않았다.
체력문제에 대해서도 걱정 없었다. 양동근은 “어제 진짜 죽었다. 미디어데이를 다녀오르나 하루에 비행기를 두 번 탔다. 밸런스가 깨져서 적응이 안됐다. 오늘 슛이 좀 들어가니 밸런스가 잡혔다. 내일 쉬어봐야 안다. 2차전도 잘 준비해야 한다”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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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