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의 비밀무기 이대성(25, 모비스)이 통했다.
울산 모비스는 29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64-54로 제압했다. 1차전을 잡은 모비스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이 꼽은 비밀무기는 이대성이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이가 아직 팀에 녹아들고 있다. 공격은 기대안한다. 하지만 이대성은 1번부터 4번까지 모두 막을 수 있는 선수”라며 수비에서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1쿼터 동부는 교체로 나선 두경민이 9득점을 터트렸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 카드를 빼들었다. 신장이 190cm인 이대성은 183cm인 두경민에게 우위를 보였다. 그렇다고 이대성의 발이 느린 편도 아니다. 체격과 스피드가 좋은 이대성이 붙자 두경민의 득점이 뚝 떨어졌다. 두경민은 속공상황에서도 이대성이 버티자 공격을 포기하고 공을 돌렸다.
이대성의 공격은 아쉬웠다. 쏴야 할 시점에서도 슛을 아끼다 공격자 제한시간에 걸리기도 했다. 이대성은 3점,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대성이 막은 뒤 두경민(총 11점)은 2점에 그쳤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샷클락에서 이대성이 슛을 안 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난사하면 속공을 준다. 기록지를 보고 대성이 기록을 봤는데 만족한다. 턴오버도 없고, 수비도 상대를 꽁꽁 묶었다. 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라며 칭찬을 했다.
2차전에서도 이대성은 수비전문으로 뛸 전망이다. 유 감독은 “대성이에게 공격에서 드리블을 많이 치지 말라고 했다. 공 없는 농구를 배우라고 한다. 대성이가 공격이 좋은 친구인데 (몸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욕심을 갖고 하려고 한다. 나중에 몸이 되면 완벽하게 하길 바란다. 공격에서 딱히 주문은 안했다”면서 껄껄 웃었다.
이대성은 수비만으로도 동부의 예봉을 꺾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차전에서 동부는 이대성을 어떻게 뚫을지 대비를 하고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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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