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다. 축구가 더이상 홍보를 위한 수단이 아닌 축구 그 자체의 목적을 위해 시작됐다.
서울 이랜드는 29일 서울 잠실 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015 2라운드에서 FC 안양에 1-1로 비겼다. 전반 37분 터진 김재성(32)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4분 만에 안양의 미드필더 김선민에게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얻어 맞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열린 잠실스타디움을 서울 이랜드는 레울 파크로 명명했다. 홈 구장에 대한 애칭이다. 그러나 이는 분명 축구를 목적으로 만드는 시작이었다.

일단 경기장 앞에 마칭밴드가 대기하고 있다. 관중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겠다는 의지다. 레울 파크가 단순히 축구가 열리는 곳이 아니라 서울 이랜드를 응원하고 축구를 즐기는 팬들이 자리하는 곳이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내부는 분명 사령탑부터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국프로축구(MLS)에서 감독생활을 한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장을 찾은 취재진 그리고 관중들의 모습에 기뻐하는 모습.
레니 감독은 "흥분된다. 긴장되진 않는다. 첫 경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개막을 맞이해 행복하다. 환상적이다. 짧은 시간에 준비를 많이 했다. 다른 경기장과 비교해 필드와 그라운드 거리가 가깝다. 올바른 방식으로 잘 설계됐다. 팬들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면서 "다만 벤치와 경기장 거리가 멀어 나가다가 지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감독의 말처럼 레울 파크는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K리그에서 가변좌석은 처음이 아니다. 부산 아이파크가 이미 가변좌석을 설치한 바 있다. 그리고 대구 FC도 대구 스타디움에 가변좌석을 설치했다.
그러나 레울 파크는 조금 달랐다. 단순히 가변좌석만 세운 것이 아니다. 측면에 스위트 박스 및 스탠딩 라운지를 설치했다. 대단할 것은 아니지만 VIP를 위한 이 장소는 분명 관중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였다.
스위트 박스 및 스탠딩 라운지는 K리그 챌린지 뿐만 아니라 클래식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관중석. 경기장으 그대로 내려다 보이는 양쪽 측면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평범한 경기장이었으면 서포터스들이 응원을 했을 자리에는 좀 더 편안하고 쾌적안 자리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또 가변좌석 뒤에는 푸드트럭이 자리했다. 일반적인 매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물을 내놓으면서 관중편의를 높였다.
그리고 경기력에 관한 부분도 있다. 벤치 옆에 인도어 사이클을 설치했다. 이미 농구장에서는 보편화 되어 있는 모습이지만 축구장에서는 처음이었다. 그동안에는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이 경기장 옆에서 몸을 풀었지만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사이클을 타고 땀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경기장 전광판 사용도 조금 달랐다. 여러 각도에서 선수들의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TV 중계화면을 틀어 놓는 것이 아니라 서울 이랜드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냈다.
이처럼 서울 이랜드의 홈구장은 축구가 수단이 아닌 목적임을 분명하게 나타냈다. 대부분 국내 프로스포츠의 경우 모기업의 홍보 수단인 가운데 서울 이랜드는 새로운 방법을 추구했다. 경기외적인 부분에서 축구가 목적임을 나타내는 것이 레울 파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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