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의 파괴력은 남달랐다.
KIA는 지난 28~29일 LG와의 2015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다소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의 전력에 비해 1승1패면 다행? 2패도 당할 수 있는 열세라는 예상을 뒤집는 결과였다. 승리의 비결은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했다는데 있다.
그 가운데 공격에서 빅4의 파괴력이 승부를 결정냈다. 브렛 필,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 이틀 동안 4개의 홈런이 터졌다. 필이 2개, 이범호와 최희섭이 각각 1개를 기록했다. 나지완은 홈런은 없었지만 1차전에서 2안타를 날렸다.

이들의 홈런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이범호는 1차전에서 0-0이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헨리 소사의 바깥쪽 꽉찬 직구를 후려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선제포를 날렸다. KIA는 기세를 이어 3점을 뽑았고 이범호의 홈런은 그대로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포가 되었다.
2차전에서는 필과 최희섭의 한 방이 빛났다. 필은 0-2로 뒤진 3회말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승부의 흐름을 되돌렸다. 최희섭은 4-6으로 뒤진 7회말 정찬헌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611일만의 대포 신고였다. 기세를 이은 필은 9회말 LG 소방수 봉중근을 맞아 역전 끝내기 우월투런홈런을 쏘아올려 경기를 잡았다.
빅4는 개막 2경기에서 나온 10타점 가운데 7타점을 합작했다. 필이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것이 절대적이었지만 중심타선에서 대포가 잇따라 터져나오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이다. 개막 2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이 없는 4번타자 나지완이 본격적으로 가세한다면 파괴력은 증강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KIA 중심타선의 장타력은 좋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최희섭이 돌아왔고 이범호 브렛 필, 나지완의 타격의 추세가 예년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개막전부터 네 명의 타자들을 중심에 배치했고 장타력을 뿜어내며 연승을 거두었다. 김감독의 예고는 개막전부터 현실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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